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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33] 옛 고 故 옛 구 舊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5월 07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옛 고 故’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칠 복 攵’자와 소리부인 ‘옛 고 古’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칠 복 攵’자는 갑골문에서 손에 막대나 연장을 들고 무엇인가를 치는 모습이다. 이후의 『설문해자』에서는 ‘칠 복 攵’자를 ‘가볍게 치는 것’이라고 했지만, ‘칠 복 攵’자의 실제 의미는 훨씬 다양하다. 때로는 악기나 대상물을 치는 것을, 때로는 회초리로 상대를 굴복시킴을, 때로는 다스림의 수단을 뜻하기도 했다. ‘칠 복 攵’자의 조자유형은 크게 셋으로 살필 수 있는데, 첫째, ‘북 고 鼓’자에서처럼 ‘치다’라는 기본적인 의미의 글자. 둘째, ‘깨뜨릴 패 敗’자에서처럼 대상물을 ‘깨뜨리다’는 의미의 글자. 셋째, ‘고칠 개 改’자에서처럼 대상물을 강제하고 다스리는 수단임을 일컫는 글자이다. 이러한 ‘칠 복 攵’자의 조자유형으로 조자 된 대표적인 글자로는 매로 쳐 바르게(正) 하는 것을 말하는 ‘정사 정 政’자, 소(牛)를 회초리로 치며 기르는 것을 의미하는 ‘칠 목 牧’자, 아이(子)에게 새끼매듭(結繩) 지우는 법(爻)을 회초리로 치며 가르치는 모습을 그린 ‘가르칠 교 敎’자와 ‘배울 학 學’자, 비녀를 꽂은 여인(每), 즉 어머니(母)의 회초리(攵)를 뜻하는 ‘재빠를 민 敏’자 등이 있다. ‘옛 고 古’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입 구 口’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열 십 十’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옛 고 古’자는 『설문해자』에서 십(十)대 이전부터 구전(口)되어 오던 오래된 옛날이야기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로부터는 ‘옛날’이라는 의미가 나왔고, 이후 오래되다, 소박하다 등의 뜻도 나왔다. 갑골문에서는 ‘입 구 口’자에 ‘丨’형이 더해진 형태였는데, 이후 세로획이 ‘열 십 十’자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 서라벌신문
‘옛 고 故’자는 회초리를 쳐가며(攵) 옛것(古)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뜻이며, 이로부터 ‘옛것’의 뜻이 생겼으며, 다시 이후에 ‘억지로(故意)’라는 뜻까지 생겼다.
‘옛 구 舊’자는 부수이자 소리부인 ‘절구 구 臼’자와 의미부인 ‘부엉이 환풀 많을 추 萑’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절구 구 臼’자는 상형자로 곡식을 찧는 절구의 단면을 그렸다. 좌우로 표시된 돌출된 획을 『설문해자』에서는 쌀이라고 했지만, 찧기 좋도록 만들어진 돌기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 절구로 썼다’라고 한 『주역』의 말로 보아 옛날에는 땅을 파 절구로 쓰다가 점차 나무나 돌로 만들어 썼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절구나 절구처럼 생긴 기물을 뜻하게 되었다. ‘부엉이 환풀 많을 추 萑’자는 풀(艸)이 많은 모양을 말하며, 또 약초의 이름으로도 쓰여 익모초(益母草)를 말하기도 한다.
‘옛 구 舊’자는 원래는 부엉이처럼 솟은 눈썹을 가진 새(萑)를 말했는데, ‘옛날’이라는 의미로 가차되었다. 이로부터 ‘오래되다’, ‘낡다’, ‘장구하다’, ‘이전의’, ‘원래의’, ‘여전히’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이후 소리부인 ‘절구 구 臼’자를 더해 지금의 ‘옛 구 舊’자가 되었으며, 약자와 간화자에서는 ‘舊’로 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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