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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28] 물릴 포 飽 물릴 어 飫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26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물릴 포 飽’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밥 식 食’자와 소리부인 ‘쌀 포 包’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밥 식 食’자는 그릇에 담긴 음식을 그렸다. 위는 뚜껑이고 아래는 두루마리 발(卷足)을 가진 그릇이며, 두 점은 피어오르는 김을 형상화했다. 소복하게 담긴 음식에서 이것이 ‘밥’이 아닌가? 추측하게 한다. 그래서 ‘먹을 식 食’자의 원래 뜻은 ‘음식’이며, 이로부터 양식, 먹다, 먹이다, 끼니 등을 뜻하게 되었다. 다시 양식을 받는다는 뜻에서 봉록(俸祿)까지 뜻하게 되었다. 다만 ‘먹이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먹일 사 食’자로 읽는데, 이후 ‘먹일 사 飼’자로 구분해 표현했다. 이와 같이 ‘밥 식 食’자는 음식과 관련된 경우, ‘먹다’와 ‘먹이다’를 뜻하는 경우, 음식 대접을 뜻하는 경우의 세 가지 유형으로 조자 되었다. 첫째, 음식과 직접 관련된 글자로, 음식(食)을 배부르게(包) 먹었음을 나타내는 ‘물릴 포 飽’자, 골라(巽) 뽑은 음식(食)을 나타내는 ‘반찬 찬 饌’자, 음식(食) 마련이 어려울(菫) 정도의 흉년을 말하는 ‘흉년들 근 饉’자 등이 있다. 둘째, ‘먹는다’, ‘먹이다’와 관련된 글자로, 술독(酉→食음료로 확대)의 술을 마시는 모습(欠)을 그린 ‘마실 음 飮’자, 손(又)으로 뼈(歺)를 부수듯 음식을 ‘잘게 씹음’을 나타내는 ‘먹을 찬 餐’자, 고대 중국인들의 토템이었던 양(羊)을 정성껏 보살피듯 잘 기름을 의미하는 ‘기를 양 養’자 등이 있다. 셋째, 음식 대접과 관련된 글자로, 객사(余·客舍)에서 손님을 위해 음식(食)을 ‘남겨두다’라는 의미하는 ‘남을 여 餘’자, 남은 풍성하게 접대하지만 스스로(我)는 언제나 절약해서 살아야 한다는 경계의 의지를 나타낸 ‘주릴 아 餓’자, 음식(食)을 제공하는 관공서(官)라는 의미를 가진 ‘객사 관 館’자, 음식(食)을 가운데 두고 손님과 마주 앉은 모습(鄕)에 ‘먹을 식 食’자가 더해져 잔치를 베풀어 음식을 드린다는 의미의 ‘잔치할 향 饗’자, 귀신(鬼)에게 보내는 음식을 표현 한 ‘보낼 궤 餽’자, 다른 귀한 사람(貴)에게 보냄을 의미하는 ‘먹일 궤 饋’자 등이 있다. ‘쌀 포 包’자는 아직 팔이 생기지 않은 아이(巳)가 뱃속에서 어미의 몸에 둘러싸여 진 모습이다. ‘쌀 포 包’자가 일반적인 의미로 쓰이자 원래 뜻은 ‘고기 육 肉’자를 더한 ‘태보 포 胞’자로 만들어 분화했다.
ⓒ 서라벌신문
‘물릴 포 飽’자는 음식(食)을 배불리(包) 먹었음을 말하며, 이로부터 충분하다, 만족하다의 뜻이 나왔다.
‘물릴 어 飫’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밥 식 食’자와 소리부인 ‘어릴 요 夭’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어릴 요 夭’자는 사람의 머리가 젖혀진 모습으로부터 ‘요절(夭折)’의 의미를 그렸는데 자형이 변해 지금처럼 되었으며, 이로부터 꺾이다, 재앙 등의 뜻이 나왔다. 달리 죽는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부서진 뼈 알 歹’자를 더해 ‘일찍 죽을 요 殀’자로 쓰기도 했다.
‘물릴 어 飫’자는 ‘즐겁게 먹는다’, ‘천천히 먹는다’, ‘편안하게 먹는다’, ‘무사히 먹는다’라는 ‘밥 식 食’자의 의미를 따랐다. 이후에 ‘물리다’, ‘실컷 먹다’, ‘주연(酒宴)’, ‘주다’, ‘하사하다’의 의미가 생겨났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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