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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27] 찰 충 充 창자 장 腸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19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찰 충 充’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사람 인 儿’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낳을 육 育’자의 생략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사람 인 儿’자는 원래 사람의 옆모습을 그린 ‘사람 인 人’자와 같은 글자였으나 이후 형체를 조금 바꾸어 분화되었고, 주로 합성자(合成字)에서 글자의 아래쪽에 놓인다. 그래서 ‘사람 인 儿’자와 ‘사람 인 人’자는 같은 뜻을 가지고 사람과 의미적 관련을 맺는다. 예컨대 ‘으뜸 원 元’자는 갑골문에서 사람의 측면 모습에 머리를 크게 키워 그렸고, 머리가 사람의 가장 위쪽에 자리함으로써 장원(壯元)에서처럼 ‘으뜸’이나 ‘처음’의 뜻이 생겼다. 이와 같은 자원을 가진 ‘우뚝할 올 兀’자도 같은 이치에서 ‘우뚝하다’는 뜻이 나왔다. 또 ‘맏 형 兄’자는 입(口)을 벌리고 꿇어앉은 사람으로, 제단(祭壇)에서 축원하는 모습을 그렸고, 제사를 드려 축원하는 사람은 장자의 몫이었기에 ‘형’이라는 뜻이 생겼다. 그런가 하면 ‘진실로 윤 允’자는 머리를 앞으로 구부린 모습에서 공손함과 진실함을 그렸다. ‘낳을 육 育’자는 부수인 ‘고기 육 肉·⺼’자에 ‘아들 자 子’자가 거꾸로 된 형상을 하고 있는 ‘아이 낳을 돌’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고기 육 肉·⺼’자는 살결이 보이는 고깃덩어리를 그렸으며, 이후 따로 쓰거나 상하 구조에는 ‘冃·肉’자, 좌우 구조에는 ‘月’자로 구분해 썼다. ‘낳을 육 育’자는 상하 구조인 ‘冃·肉’자로 갖추어진 글자이다.
ⓒ 서라벌신문
‘찰 충 充’자는 ‘사람 인 儿’자와 ‘기를 육 育’자의 생략된 모습이 결합한 구조로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충만(充滿) 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로부터 가득하다, 충족(充足)하다, 살찌다, 많다, 기르다 등의 뜻이 나왔다.
‘창자 장 腸’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고기 육 肉·⺼’자와 소리부인 ‘볕 양 昜’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고기 육 肉·⺼’자는 살결이 보이는 고깃덩어리를 그렸으며, 고기나 과실의 과육 등을 말하는데, ‘고기 육 肉·月’자가 둘 중복되면 ‘많을 다 多’자, 손(又)에 고기(肉·月)를 쥔 모습이 ‘있을 유 有’자가 되는 것처럼 ‘고기 육 肉·月’자는 소유의 상징이었으며, 뼈와 살로 구성된 몸의 특징 때문에 각종 신체 부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일부 방언에서는 행동이나 성질이 느린 것을 지칭하기도 한다. 현대 한자에서는 ‘고기 육 肉·月’자와 자형이 비슷한 ‘달 월 月’자와 종종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후 따로 쓰거나 상하 구조에는 ‘冃·肉’자, 좌우 구조에는 ‘月’자로 구분해 썼다. 대표적인 예로 ‘기를 육 育’자는 상하 구조인 ‘冃·肉’자로 갖추어진 글자이다. 이와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진 글자로는 몸(冃)의 등진(北) 쪽을 뜻하는 ‘등 배 背’자, 입술(冃)의 이미지를 조개(辰·蜃)에서 가져와 조자한 ‘입술 순 脣’자, 여러 고기(冃)를 한데 섞어(爻) 만든 ‘안주’임을 말하는 ‘안주 효 肴’자, 기름기가 적당히 든 고기(冃)가 최고(高)라는 뜻을 가진 ‘기름 고 膏’자 등이 있다. ‘볕 양 昜’자는 태양을 직접 지칭하는데, 제단(示)에다 태양(日)이 더해져 태양 숭배 사상을 그려냈다. 즉 ‘볕 양 昜’자는 태양이 제단 위로 햇빛이 화려하게 방사(放射)되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창자 장 腸’자는 신체(肉) 부위의 하나인 큰창자(大腸)와 작은창자(小腸)를 말한다. 달리 ‘膓’으로 쓰기도 하며, 간화자에서는 ‘昜’을 줄여 ‘腸’으로 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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