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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21] 쉬울 이 易 가벼울 유 輶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22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쉬울 이 易’자는 부수가 ‘날 일 日’자로 도마뱀의 머리와 네 개의 발을 그린 상형(象形)자이다. ‘날 일 日’자를 당시 고대인들은 조자를 하면서 태양을 형상화한 둥근 원 속에 점을 하나 찍어 표현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문자학 자료를 살펴보면 ‘날 일 日’자를 보는 그 견해는 대부분 비슷하다. 첫째 ‘태양의 눈동자 해의 모양이다. 꽉 찬 것이다. ‘口’자에 ‘一’자를 그려놓은 모양으로 해의 무리는 모두 日을 따른다. 태양의 모양을 그린 그림이 발전한 글자이다’라고 했으며, 둘째 ‘태양의 눈동자로 일그러지지 않는 모양이다. 태양의 모양으로 원 안에 점이 있는데 혹자는 분별하기 위함이요. 혹자는 원 안에 얼룩진 무늬를 표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에 부합하듯이 이후에 ‘날 일 日’자는 ‘빛날 경 囧’자의 형상과 ‘눈 목 目’자의 형상을 통한 변천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날 일 日’자가 되었다. ‘날 일 日’자와 연계된 글자로 태양을 직접 표현한 글자는 ‘볕 양 陽(昜)’자가 있으며, 태양의 밝음과 온기(溫氣)를 표현한 글자로는 ‘봄 춘 春’자가 있다. 그리고 하루의 시간대를 나타내는 글자로는 ‘아침 단 旦’자, ‘저물 모 暮’자가 있다. 이외에 밝음을 유지하여 글을 쓸 수 있는 때를 가리키는 ‘낮 주 晝’자, 태양의 운행을 본다는 개념의 ‘옳을 시 是’자, 홍수가 났던 그때라는 의미를 가진 ‘옛 석 昔’자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날 일 日’자가 상징하는 태양과 전혀 관련이 없으면서 ‘날 일 日’자를 사용하는 글자들도 있는데, ‘나아갈 진 晉’자, ‘쉬울 이 易’자, ‘별 성 星’자 등이 있다.
ⓒ 서라벌신문
‘쉬울 이 易’자는 자원이 불분명하다. 『설문해자』에서는 도마뱀을 그렸다고 했고, 곽말약은 그릇과 담긴 물건을 그려 다른 그릇으로 옮기는 모습에서 ‘바뀌다’는 뜻이 나왔다고 했다. 아마도 도마뱀이 환경에 따라 몸의 보호색을 쉽게 바꾸기 때문에 ‘변하다’는 뜻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변한다고 할 때에는 변역(變易)에서처럼 ‘역’으로, 쉽다고 할 때에는 용이(容易)에서처럼 ‘이’로 구분해서 읽는다.
‘가벼울 유 輶’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수레 거 車’자와 소리부인 ‘두목 추 酋’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수레 거 車’자는 갑골문에서 마차를 간략하게 그렸는데, 금문에서는 두 바퀴와 중간의 차체와 이를 가로지르는 굴대(軸)에다 멍에(軛)와 끌채(轅)까지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소전체에 들면서 지금처럼 두 바퀴는 가로획으로 자체는 네모꼴로 변했다. 고대 중국에서 마차는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사람과 물건을 나르는 본래의 기능은 물론 전차나 사냥 수레로서의 기능도 함께했다. 이 때문에 이후 수레처럼 ‘굴대 축 軸’자에 의해 움직이는 동력장치를 지칭하여 수차(水車)나 자동차(自動車) 등까지 지칭하게 되었다. 다만 사람이나 동물이 끄는 수레는 ‘거’로, 동력기관인 차는 ‘차’로 구분해 읽음에 유의해야 한다. ‘두목 추 酋’자는 오래된 술독(酉) 위로 향기가 퍼져 나오는(八)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처럼 오래된 술은 신에게 올려졌으며, 이의 관리자가 바로 그 집단의 ‘우두머리’였으며, 여기에서 두목의 뜻이 나왔다. ‘두목 추 酋’자에 손이 하나(寸) 더해지면 ‘높을 존 尊’자, 손이 두 개(廾) 더해지면 ‘제사 지낼 전 奠’자가 된다. 오래된 술을 ‘높이’ 받들어 신전에 바치는 것이 ‘높을 존 尊’자요, 두 손으로 술을 올리고 제사 지내는 것이 ‘제사 지낼 전 奠’자이다.
‘가벼울 유 輶’자는 안에 적재한 물건이 없어 몰아 달리기에 편한 수레의 총칭으로 가벼운 수레를 의미한다. 이후에 ‘가볍다’, ‘가벼운 수레’, ‘임금의 사자(使者)가 타는 수레’ 등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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