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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18] 가지고 놀 완 翫 저자 시 市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02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가지고 놀 완 翫’자는 부수가 ‘깃 우 羽’자로 의미부인 ‘익힐 습 習’자와 소리부인 ‘으뜸 원 元’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깃 우 羽’자는 깃촉(羽莖)과 털이 갖추어진 깃털을 그렸다. 날짐승의 털을 ‘깃 우 羽’, 길짐승의 털을 ‘털 모 毛’라고 한 것처럼, 새의 깃털은 날 수 있는 날개이자 자신을 뽐내는 수컷의 상징물이었으며, 활이나 붓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했다. ‘깃 우 羽’자와 관련되어 파생된 글자의 유형을 크게 셋으로 살필 수 있는데, 첫째, 멋진 깃털(羽)을 가진 새(隹)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꿩 적 翟’자처럼 깃털의 의미로 쓰인 경우. 둘째, 깃(羽)을 모아 만든 햇빛 가리개를 말하는 ‘일산 예 翳’자처럼 깃으로 만든 각종 물품을 말하는 경우. 셋째, 한쪽이 아닌 양쪽 날개(羽)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날개 익 翼’자처럼 날개와 나는 것을 상징하는 경우이다. ‘익힐 습 習’자는 ‘오랜 세월(日) 동안 끝없이 날갯짓(羽)을 반복하다’가 된다. 여기서 ‘연습하다’와 ‘여러 차례’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이외에 ‘흰 백 白’자의 모양이지만 그 의미가 다른 글자로, 코(自)를 나란히 하여(比) 함께 숨 쉬는 것을 그린 ‘다 개 皆’자, 관의 화려한 장식을 그린 ‘임금 황 皇’자 등이 있다. ‘으뜸 원 元’자는 지사(指事)자로 갑골문에서 사람의 측면 모습에 머리를 크게 키워 그렸고, 머리가 사람의 가장 위쪽에 있음으로써 ‘으뜸’이나 ‘처음’의 뜻이 생겼다. 이후 왕조 이름으로 쓰여 원나라(1278년~1368년)를 지칭하였다.
ⓒ 서라벌신문
‘가지고 놀 완 翫’자는 익혀(習) 습관이 된 것을 말하며, 이로부터 오랫동안 반복적(習)으로 갖고 놀다, 감상하다, 갖고 놀다 등의 뜻이 나왔다. 간화자에서는 ‘희롱할 완 玩’자에 통합되었다.
‘저자 시 市’자는 부수가 ‘수건 건 巾’자로 이자 의미부인 ‘여덟 팔 八, 기교 교 丂’자와 소리부인 ‘발 지 止’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수건 건 巾’자는 허리에 차는 수건 자락이 아래로 드리워진 모양이다. 수건은 베로 만들었기 때문에 ‘베’라는 뜻으로 출발해, 고대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베로 여겼던 ‘비단’이 되었다가 다시 옷감은 물론 깃발이나 휘장, 혹은 필사 재료나 화폐의 의미로까지 쓰이게 되었다. ‘여덟 팔 八’자는 ‘여덟’이라는 숫자로 쓰이지만, ‘나누다’는 뜻으로 풀이한 『설문해자』의 말처럼 어떤 물체가 두 쪽으로 대칭되게 나누어진 모습을 그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공교할 교 丂’자는 끌어 들이다(引)는 뜻이다. ‘발 지 止’자는 대략 발을 본떴는데, 다섯 발가락을 세 개의 발가락으로 개괄하여 표현한 상형(象形)자이다. 발은 신체의 일부이자 가야 할 때와 멈출 때를 결정하고, 역사를 일구어 나가는 첫걸음이다. 그래서 ‘그칠·발 지 止’자는 ‘가다’, ‘그치다’라는 의미와 아울러 인간의 과거 흔적에서부터 다가올 미래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저자 시 市’자는 사고파는 이들이 물건을 나누어 벌려 놓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시장이 서는 장소를 표시하기 위해 세워놓은 표지(標識)의 형상이다. 오늘날 식으로 말하자면 공정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독을 쉽게 하고, 많은 사람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을 의미한다. 시장이라는 의미로부터 ‘사다’와 ‘팔다’의 뜻이 나왔으며, 다시 시장이 설치된 곳, 대도시를 지칭하였고, 또 도시에서 제정한 도량형 단위를 지칭하여 시척(市尺)이나 시근(市斤)이라는 말도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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