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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14] 홀로 독 獨 돌 운 運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05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홀로 독 獨’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개 견 犭’자와 소리부인 ‘나라 이름 촉 蜀’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개 견 犬’자는 개를 그렸는데, 치켜 올라간 꼬리가 특징적이다. 개는 청각과 후각이 뛰어나고 영리해 일찍부터 인간의 곁에서 사랑받았고,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의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개 견 犬’자로 구성된 글자는 개, 개의 속성, 개의 기능 등의 뜻을 가진다. ‘개 견 犬’자’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조자 되었다. 첫째, 개를 지칭하는 경우. 둘째, 개의 공격적인 성향을 의미하는 경우. 셋째, 개가 사냥에 동원되었음을 뜻하는 경우. 넷째, 먹이의 종류를 의미하는 경우. 다섯째, 개를 분류(分類)의 대표로 생각한 경우이다. ‘나라 이름 촉 蜀’자는 원래 머리가 크게 돌출된 구부린 모양의 애벌레를 그렸으나, 이후 사천성 지역에 있던 나라 이름을 지칭하게 되었고, 그러자 다시 ‘벌레 충 虫’자를 더한 ‘나비 애벌레 촉 蠋’자로 분화되었다. ‘뿔 각 角’자가 더해진 ‘닿을 촉 觸’자는 애벌레(蜀)가 더듬이(角)를 내밀어 다른 물체와 ‘접촉함’을 그렸고, ‘쇠 금 金’자가 더해진 ‘팔찌 탁 鐲’자는 애벌레(蜀)가 구부린 모양처럼 둥글게 만들어진 금속(金) 팔찌를 말한다.
ⓒ 서라벌신문
‘홀로 독 獨’자의 의미부가 되는 ‘개’는 무리 지어 살지 않고 혼자서 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홀로’라는 뜻이 생겼다. 이로부터 단독(單獨), 고립(孤立), 독특(獨特)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또 자식이 없거나 아내가 없는 사람의 지칭으로도 쓰였다. 간화자에서는 소리부인 ‘나라 이름 촉 蜀’자를 ‘벌레 충 虫’자로 줄여 ‘獨’으로 쓴다.
‘돌 운 運’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쉬엄쉬엄 갈 착 辶’자와 소리부인 ‘군사 군 軍’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쉬엄쉬엄 갈 착 辶’자는 갑골문에서 사거리(行)에 놓인 발(止)로 ‘길 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금문에서 좌우 동형인 ‘갈 행 行’자의 한쪽 부분이 줄어 ‘조금 걸을 척 彳’자로 변했고, 소전체에서 아래위의 간격이 줄어 지금의 ‘辵’자가 되었다. 이후 다른 글자들과 결합할 때는 ‘辶’자로 쓴다. 그래서 ‘쉬엄쉬엄 갈 착 辶·辵’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걷는 동작’을 나타낸다. 이러한 ‘쉬엄쉬엄 갈 착 辶’자로 조자 된 한자들을 살펴보면, 멧돼지(豕) 등 짐승을 뒤쫓아 가는 장면을 그린 ‘쫓을 축 逐’자, 군사(師)를 추격함을 나타내는 ‘쫓을 추 追’자, 앞으로만 나아가는 새(隹)의 걸음을 말하는 ‘나아갈 진 進’자, 잘 달아나는 토끼(兎·免)에서 사냥감을 놓쳐 ‘잃어버리다’를 의미하게 된 ‘달아나다·잃을 일 逸’자, 큰 길(行)에서 수레(車)들이 가는(辶) 모습에서 수레들이 맞닿아 있음을 형상화한 ‘잇닿을 련 連’자, 두 손(廾)으로 불(火)을 든 모습에 ‘쉬엄쉬엄 갈 착 辶’자가 더해져 밤에 횃불을 밝히며 사람을 보내는 모습을 그린 ‘보낼 송 送’자 등이 있다. 이외에도 사람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거꾸로 선 사람(屰)이 밖에서 들어 옴을 그린 ‘거스를 역 逆’자, 가던 길을 되돌아옴(反·回)을 말하는 ‘돌아올 반 返’자·‘돌아올 회 廻’자, ‘길’의 의미를 가지는 ‘통달할 달 達’자, ‘통할 통 通’자, ‘좁은 길 경 逕’자, ‘말할 술 述’자 등이 있다. ‘군사 군 軍’자는 전차(車)를 고르게(勻) 배치함을 말했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다. 이후 전차(車)가 고르게(勻) 배치된 군대(軍隊)나 무장한 부대를 지칭하게 되었고, 군대 단위로 쓰여 사(師)보다 큰 단위의 군대를 지칭하는데, 옛날에는 4천 명 정도의 규모였다. 간화자에서는 ‘軍’으로 쓴다.
‘돌 운 運’자는 군대(軍)를 움직이는(辶) 것을 말한다. 이로부터 이동하다, 옮기다, 움직이다 등의 뜻이 나왔다. 간화자에서는 ‘군사 군 軍’자를 ‘이를 운 云’자로 바꾼 ‘运’으로 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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