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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13] 놀 유 遊 곤이 곤 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8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놀 유 遊’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쉬엄쉬엄 갈 착 辶’자와 소리부인 ‘깃발 유 斿’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쉬엄쉬엄 갈 착 辶’자는 갑골문에서 사거리(行)에 놓인 발(止)로 ‘길 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금문에서 좌우 동형인 ‘갈 행 行’자의 한쪽 부분이 줄어 ‘조금 걸을 척 彳’자로 변했고, 소전체에서 아래위의 간격이 줄어 지금의 ‘辵’자가 되었다. 이후 다른 글자들과 결합할 때는 ‘辶’자로 쓴다. 그래서 ‘쉬엄쉬엄 갈 착 辶·辵’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걷는 동작’을 나타낸다. 이러한 ‘쉬엄쉬엄 갈 착 辶’자로 조자 된 한자들을 살펴보면, 멧돼지(豕) 등 짐승을 뒤쫓아 가는 장면을 그린 ‘쫓을 축 逐’자, 군사(師)를 추격함을 나타내는 ‘쫓을 추 追’자, 앞으로만 나아가는 새(隹)의 걸음을 말하는 ‘나아갈 진 進’자, 잘 달아나는 토끼(兎·免)에서 사냥감을 놓쳐 ‘잃어버리다’를 의미하게 된 ‘달아나다·잃을 일 逸’자, 큰 길(行)에서 수레(車)들이 가는(辶) 모습에서 수레들이 맞닿아 있음을 형상화한 ‘잇닿을 련 連’자, 두 손(廾)으로 불(火)을 든 모습에 ‘쉬엄쉬엄 갈 착 辶’자가 더해져 밤에 횃불을 밝히며 사람을 보내는 모습을 그린 ‘보낼 송 送’자 등이 있다. ‘깃발 유 斿’자는 깃발 또는 기의 깃대에 다는 부분을 일컫는다. 그래서 깃 술이 달린 기를 나타내는 유조(斿旐)나 깃발을 나타내는 유패(斿旆)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 서라벌신문
‘놀 유 遊’자는 유람함을 말한다. 원래는 ‘깃발 유 斿’자로 사용했는데, 깃발(㫃) 아래에 자손(子)들이 모여 다니는 모습을 형상했다. 이후 물길을 따라 다닌다는 뜻에서 ‘물 수 水’자를 더해 ‘헤엄칠 유 游’자로, 가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쉬엄쉬엄 갈 착 辶’자를 더해 ‘놀 유 遊’자를 만들었다. 간화자에서는 ‘헤엄칠 유 游’자에 통합되었다.
‘곤이 곤 鯤’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고기 어 魚’자와 소리부인 ‘형 곤 昆’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고기 어 魚’자는 제부수로 물고기의 입, 몸통과 지느러미와 비늘, 꼬리 등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상형(象形)자이다. ‘물고기 어 魚’자는 갑골문에서 물고기의 입과 몸통, 지느러미와 비늘, 꼬리 등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었는데, 예서에 들면서 꼬리가 ‘불 화 灬’자로 변했고, 현대 중국의 간자화에서는 다시 가로획으로 변해 ‘물고기 어 魚’자가 되었다. 그래서 ‘물고기 어 魚’자는 ‘물고기’가 원래 뜻이고, 물고기를 잡는 행위는 물론 어부를 뜻하기도 했다. 이후 ‘물 수 水’자를 더해 동사로 쓰일 때에는 ‘고기 잡을 어 漁’자로써 구분해 표시했다. 그래서 ‘물고기 어 魚’자는 크게 셋으로 파생되었는데, 첫째, 마을(里) 가까이에서 자라는 물고기를 지칭하는 ‘잉어 리 鯉’자처럼 물고기의 종류를 나타내는 글자. 둘째, 갈고리(勺) 모양의 낚시로 고기를 잡는 것을 그린 ‘낚을 조 魡’자처럼 고기잡이의 행위를 상징하는 글자. 셋째, 물고기의 신선(新鮮)함을 그려낸 ‘고울 선 鮮’자처럼 생선의 귀한 맛을 드러낸 글자 등이 있다. ‘형 곤 昆’자는 태양(日) 아래로 두 사람이 나란히 선(比) 모습을 그렸고, 두 사람(比)의 머리 위로 태양이 위치한 데서 ‘정오’의 뜻이 나왔다. 태양이 가장 높게 뜬 ‘하늘의 끝’, 북반구에 살았던 중국인의 처지에서 ‘정 남쪽’ 등의 뜻이 나왔다.
‘곤이 곤 鯤’자는 전설 속에 큰(昆) 물고기(魚)를 말하는데, 『장자』에 의하면 북명(北溟)이라는 곳에 사는 물고기로 그 크기가 몇천 리가 되는지 모를 정도의 큰 것으로 등장한다. 달리 물고기의 ‘곤이’를 말하기도 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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