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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회오리바람 표 飄 불어 오르는 바람 요 颻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1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회오리바람 표 飄’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바람 풍 風’자와 소리부인 ‘불똥 튈 표 票’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바람 풍 風’자는 붕새(虫)가 일으키는 바람(凡)을 말한다. 갑골문에서 ‘붕새 붕 鳳’자와 같이 쓰였는데, 높다란 볏과 화려한 날개와 긴 꼬리를 가진 봉새를 그렸다. 어떤 경우에는 발음을 표시하기 위해 ‘凡(=帆)’자를 첨가하기도 했는데, 돛을 그린 ‘凡’자가 더해진 것은 돛단배를 움직이는 바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이기도 했다. 소전체에 들면서 ‘붕새 붕 鳳’자 속의 ‘새 조 鳥’자를 ‘벌레 충 虫’자로 바꾸어 ‘바람 풍 風’자로 분화시켰는데, 한자에서 새나 물고기나 곤충이나 짐승 등이 모두 ‘벌레 충 虫’자의 범주에 귀속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신화에서처럼 고대 중국인들은 바람의 생성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 커다란 붕새의 날갯짓에 의해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붕새 붕 鳳’자와 ‘바람 풍 風’자가 같이 쓰였다. 상나라 때의 갑골문에 이미 동서남북의 사방 신이 등장하며 사방 신이 관장하는 바람에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도 보이는데, 바람은 비와 함께 농작물의 수확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람 풍 風’자의 원래 뜻은 ‘바람’이다. 바람은 한꺼번에 몰려와 만물의 생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풍속(風俗), 풍기(風氣), 작풍(作風)에서처럼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유행’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국풍(國風)에서처럼 특정 지역의 풍속을 대표하는 노래나 가락을 뜻하기도 했으며, 다시 풍문(風聞)에서처럼 ‘소식’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바람 풍 風’자로 구성된 한자는 ‘바람’의 종류를 지칭하기도 한다. 간화자에서는 ‘風’으로 줄여 쓴다. ‘불똥 튈 표 票’자는 불길(火)이 위로 솟구치는(䙴) 모습을 그렸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으며, 날아다니는 불똥으로부터 ‘유통되다’, ‘바르다’ 등의 뜻이 나왔다. 이후 어떤 물건의 값을 보증하며 유통되는 쪽지라는 의미에서 우표(郵票)나 차표(車票)에서와 같이 ‘표’를 뜻하게 되었다. 그러자 원래 의미는 ‘불 화 火’자를 더한 ‘불똥 표 熛’자로 분화했고, 또 ‘표’라는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하고자 ‘나무 목 木’자를 더한 ‘우듬지 표 標’자로 분화했는데, 종이가 보편화 되기 전 나무(木) 조각에다 글을 써 징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 서라벌신문
‘회오리바람 표 飄’자는 불꽃이 치솟듯(票) 휘말려 하늘로 솟아오르는 ‘회오리바람’을 말하며, 이로부터 바람에 날린다는 뜻도 나왔다. 간화자에서는 ‘바람 풍 風’자를 ‘風’으로 줄여 ‘飄’로 쓴다.
‘불어 오르는 바람 요 颻’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바람 풍 風’자와 소리부인 ‘질그릇 요 䍃’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질그릇 요 䍃’자는 아가리가 작고 배가 부른 질그릇 즉, 항아리를 의미하는 글자인데, 이후에 질그릇을 굽는 가마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불어 오르는 바람 요 颻’자는 원래 불어 오르는 바람을 형상화 글자이다. 이후에 바람이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글자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이외에도 빠르고 센 바람을 나타내는 ‘질풍(疾風)’의 의미까지 가지게 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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