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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늘어놓을 진 陳 뿌리 근 根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31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늘어놓을 진 陳’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언덕 부 阜’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동녘 동 東’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언덕 부 阜’자는 제부수로 황토지대에 반지하식으로 만들어진 원시형태의 집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흙 계단을 형상화하였다. 세로 선은 수직 벽을 나머지는 흙을 깎아 만든 홈이다. 그래서 ‘언덕 부 阜’자는 흙 계단이나 언덕, 흙으로 만든 구조물 등을 뜻한다. 한 대 예서체에 들면서 지금처럼 ‘阜’자가 되었으며 다른 글자들과 결합할 때는 계단을 하나 줄인 ‘阝’자로 쓴다. ‘언덕 부 阜’자로 이루어진 글자로는, 흙 계단의 아래쪽을 향해 ‘내려감’을 나타내는 ‘내릴 강 降’자, 흙 계단의 위를 향해 ‘올라감’을 그린 ‘오를 척 陟’자, 제단에 햇빛이 화려하게 비치는 모습과 양지바른 곳을 말하는 ‘볕 양 陽’자, 구름에 가려 볕이 들지 않는 곳을 의미하는 ‘응달 음 陰’자가 대표적이다. ‘동녘 동 東’자는 해(日)가 나무(木)에 걸린 모습으로, 해가 뜨는 방향인 ‘동쪽’의 의미를 그렸다. 갑골문에서는 양 끝에 동여맨 ‘포대기’나 ‘자루’를 그렸는데, 이후 ‘동쪽’이라는 의미로 가차되었다. 그러자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日)가 나무(木)에 걸린 지금의 형태로 변했다. 이후 동쪽에 있는 집(東家)이라는 뜻에서 주인의 뜻이 나왔고, 다시 연회의 초대자 등을 뜻하게 되었다. 간화자에서는 초서로 줄여 쓴 ‘東’으로 쓴다.
ⓒ 서라벌신문
‘늘어놓을 진 陳’자는 흙을 파 만든 집(阜) 앞에 물건을 담은 포대기(東)들이 늘려진 모습으로부터 ‘진설하다’의 뜻이 나왔다. 이후 땅 이름과 나라 이름으로 가차되었는데, 하남성 완구(宛丘) 지역을 말하며 순(舜)의 후손인 규만(嬀滿)이 봉해진 곳이라 한다. 간화자에서는 ‘동녘 동 東’자를 초서체 ‘東’으로 줄여 쓴 ‘東’으로 줄인 ‘陳’으로 쓴다.
‘뿌리 근 根’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와 소리부인 ‘어긋날 간 艮’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나무 목 木’자는 줄기를 중심으로 잘 뻗은 가지와 뿌리를 그렸으며, ‘수풀 림 林’자와 ‘나무 빽빽할 삼 森’자는 ‘나무 목 木’자를 중첩시켜 의미를 강화한 경우로 ‘나무’라는 원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무는 인간 생활에서 꼭 필요했으며 이를 이용해 위치나 방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무 목 木’자 계열의 글자 중에는 ‘나무 목 木’자 위, 아래, 가운데 부위를 표시하는 부호를 붙여 글자를 만들었는데, ‘끝 말 末’자, ‘근본 본 本’자, ‘붉을 주 朱’자 등이 대표적이다. ‘어긋날 간 艮’자는 갑골문에서 크게 뜬 눈으로 뒤돌아보는 모습을 그렸고, 금문에서는 눈을 사람과 분리해서 뒤쪽에 배치하여 의미를 구체화했으며, 간독문에서는 ‘눈 목 目’자가 ‘날 일 日’자로 변해 해(日)를 등진 모습으로 변했다. 이들 자형을 종합해 보면, ‘어긋날 간 艮’자는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돌려 노려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뿌리 근 根’자는 위쪽으로 하늘을 향해 무성한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는 나무(木)의 속성과 배치되어(艮) 아래의 땅속으로 뻗어가는 ‘뿌리’를 뜻한다. 이로부터 사물의 기초나 근거(根據), 근본(根本) 등을 뜻하게 되었고, 뿌리까지라는 뜻에서 철저하다는 뜻이 나왔다. 또 나무처럼 긴 것을 헤아리는 단위사로도 쓰인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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