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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05] 비파나무 비 枇 비파나무 파 杷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03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비파나무 비 枇’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와 소리부인 ‘견줄 비 比’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나무 목 木’자는 줄기를 중심으로 잘 뻗은 가지와 뿌리를 그렸으며, ‘수풀 림 林’자와 ‘나무 빽빽할 삼 森’자는 ‘나무 목 木’자를 중첩시켜 의미를 강화한 경우로 ‘나무’라는 원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무는 인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를 이용해 위치나 방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무 목 木’자 계열의 글자 중에는 ‘나무 목 木’자 위, 아래, 가운데 부위를 표시하는 부호를 붙여 글자를 만들었는데, ‘끝 말 末’자는 나무의 끝을, ‘근본 본 本’자는 나무의 뿌리를 말하며, ‘붉을 주 朱’자는 속이 붉은 적심송(赤心松)으로 ‘붉다’는 의미를 그렸다.
‘동녘 동 東’자는 해가 나무 중간에 걸린 모습에서 해 뜨는 쪽을, ‘밝을 고 杲’자는 해가 나무 위에 뜬 모습에서 한낮의 밝음을, ‘어두울 묘 杳’자는 해가 나무 아래로 떨어진 때를 말한다. 또 나무는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물을 만드는 더없이 중요한 재료였다. 각종 기물이나 재료를 나타내는 글자들로, ‘울타리 번 樊’자, ‘기둥 주 柱’자, ‘악기 악 樂’자, ‘물들일 염 染’자, ‘저울추 권 權’자, ‘법(거푸집) 모 模’자, ‘술통 준 樽’자, ‘쟁반 반 槃’자 등이 있다. 그래서 ‘재목 재 材’자는 갖가지 재주(才)로써 기물을 만드는 나무(木)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견줄 비 比’자는 제부수로 의미부인 두 개의 ‘비수 비 匕’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갑골문에서 두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선 모습을 그리고 있어 ‘견주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글자이다. 나란히 늘어선 사람으로부터 ‘나란하다’와 ‘견주다(比較)’의 뜻이 나왔으며, 친근하다, 순종하다, 긴밀하다, 돕다 등의 뜻도 나왔다.
‘견줄 비 比’자와 관련되어 파생된 대표적인 글자로는 코(自)를 나란히 하여(比) 같이 숨을 쉰다는 공동의 운명을 말한 ‘다 개 皆’자, 말(言)이 잘 어우러지는(皆) 것을 의미하는 ‘화할 해 諧’자, 사람(人)이 함께하는 것을 말하는 ‘함께 해 偕’자 등이 있다.
ⓒ 서라벌신문
‘비파나무 비 枇’자는 상록 교목인 과수(果樹)를 말하는데, 주로 비파(枇杷)를 일컫는다. 이외에도 ‘수저’, ‘참빗’을 나타내기도 하며 동사로 쓰여 ‘빗으로 머리를 빗다’는 의미를 가진다.
‘비파나무 파 杷’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와 소리부인 ‘땅 이름 파 巴’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땅 이름 파 巴’자는 큰 뱀 모양을 그린 것이다. 원래 뜻으로는 이미 쓰이지 않고 중국 서남쪽, 즉 지금의 사천성 도부와 중경시 일대에 위치했던 나라의 이름으로 가차되었다. 이후 ‘뱀처럼 기어가다’, ‘굽다’ 등의 뜻도 가지게 되었다.
‘비파나무 파 杷’자는 ‘써레 파 耙’자와 같이 쓰여, 흙덩이를 부수어 흙을 고르는 기구인 써레를 말하는데, 손가락이 굽힌(巴) 모양의 목제(木) 농기구라는 뜻을 담았다. 이후 비파(枇杷) 나무를 뜻하게 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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