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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근심할 척 慼 사례할 사 謝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8월 08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근심할 척 慼’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마음 심 心’자와 소리부인 ‘겨레 척 戚’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마음 심 心’자는 갑골문에서 심장의 실제 모양을 그대로 그렸는데, 안쪽은 심장의 판막, 바깥쪽은 대동맥이다. 소전체까지는 심장의 모양을 잘 유지했으나 예서 이후로 잘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다. 좌변이나 발의 부수로 쓰일 때에는 ‘忄·㣺’으로써 글자의 균형을 고려했다. 『설문해자』를 지은 허신도 당시의 금문(今文)학자들과는 달리 우리 몸의 오장(五臟) 중 간(肝)을 금(金), 비(脾)를 목(木), 신(腎)을 수(水), 폐(肺)를 화(火), 심(心)을 토(土)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고대 중국인들은 ‘생각할 사 思’자나 ‘생각할 상 想’에서처럼 사람의 생각이 머리가 아닌 심장(心)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심 心’자로 구성된 한자들은 대부분 사상·감정이나 심리 활동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때문에 사람의 성품도 마음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겨레 척 戚’자는 ‘겨레’를 말한다. 소전체에서는 ‘도끼 월 戉’자가 의미부이고 ‘콩 숙 尗’자가 소리부로, 도끼(戉)를 말했는데, 예서에서 ‘도끼 월 戉’자가 같은 뜻의 ‘창 무 戊’자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이후 ‘친근하다’, ‘친밀하다’는 뜻으로 쓰였고, 가까운 ‘겨레’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 서라벌신문
‘근심할 척 慼’자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戚)이 서로를 걱정해주는 마음(心)을 말하며, 이로부터 ‘근심하다’, ‘걱정하다’의 뜻이 나왔다.
‘사례할 사 謝’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말씀 언 言’자와 소리부인 ‘쏠 사 射’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말씀 언 言’자는 제부수로 의미부인 ‘입 구 口’자와 소리부인 ‘허물 건 䇂’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말씀 언 言’자는 입과 혀 그리고 ‘말’을 상징하는 가로획이 더해진 것이다. 사실 ‘말씀 언 言’자는 고대의 관악기와 사람의 입,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소리’를 형상화 한 것이다. ‘말씀 언 言’자는 악기의 ‘소리’에서 사람의 ‘말’로, 다시 말과 관련된 여러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말씀 언 言’자로 구성된 글자에는 말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것은 ‘말씀 언 言’자의 자원(字源)이 인간의 영혼이나 정신과 관계없는 순수한 악기소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정적 인식과 속임의 수단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먼저 생성되었는데, ‘거짓말 와 訛’자, ‘그릇될 류 謬’자, ‘옥 옥 獄’자, ‘벨 주 誅’, ‘변할 변 變’자등이다. 반면에 이후에 이를 극복하려는 글자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는데, ‘삼가 할 근 謹’자, ‘경계할 경 警’자, ‘겸손할 겸 謙’자, ‘정성 성 誠’자, ‘믿을 신 信’자등이다. ‘쏠 사 射’자는 손(寸)으로 활(弓)을 쏘는 모습을 그려, 활을 쏘다가 원래 뜻이다. 한나라 때의 예서에 들면서 ‘활 궁 弓’자가 자형이 비슷한 ‘몸 신 身’자로 잘못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그러나 활을 쏠 때 몸(身)을 꼿꼿하게 세워야 하며, 그것이 화살을 쏠(射) 때의 기본자세라는 뜻에서 ‘몸 신 身’자로 구성된 ‘쏠 사 射’자가 문자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아 지금까지 계속 쓰이게 되었다. 이후 활쏘기나 활 쏘는 기술 등의 뜻이 나왔고, 투호(投壺)를 뜻하기도 했다.
‘사례할 사 謝’자는 활쏘기(射) 할 때 서로에게 사양하는 말(言)을 건네는 예절로부터 ‘사양하다’, ‘물러나다’, ‘사절(謝絶)하다’, ‘거절하다’, ‘사죄(謝罪)하다’, ‘감사(感謝)하다’의 뜻이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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