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10-17 오전 10:53:1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99] 근심할 척 慼 사례할 사 謝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8월 08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근심할 척 慼’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마음 심 心’자와 소리부인 ‘겨레 척 戚’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마음 심 心’자는 갑골문에서 심장의 실제 모양을 그대로 그렸는데, 안쪽은 심장의 판막, 바깥쪽은 대동맥이다. 소전체까지는 심장의 모양을 잘 유지했으나 예서 이후로 잘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다. 좌변이나 발의 부수로 쓰일 때에는 ‘忄·㣺’으로써 글자의 균형을 고려했다. 『설문해자』를 지은 허신도 당시의 금문(今文)학자들과는 달리 우리 몸의 오장(五臟) 중 간(肝)을 금(金), 비(脾)를 목(木), 신(腎)을 수(水), 폐(肺)를 화(火), 심(心)을 토(土)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고대 중국인들은 ‘생각할 사 思’자나 ‘생각할 상 想’에서처럼 사람의 생각이 머리가 아닌 심장(心)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심 心’자로 구성된 한자들은 대부분 사상·감정이나 심리 활동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때문에 사람의 성품도 마음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겨레 척 戚’자는 ‘겨레’를 말한다. 소전체에서는 ‘도끼 월 戉’자가 의미부이고 ‘콩 숙 尗’자가 소리부로, 도끼(戉)를 말했는데, 예서에서 ‘도끼 월 戉’자가 같은 뜻의 ‘창 무 戊’자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이후 ‘친근하다’, ‘친밀하다’는 뜻으로 쓰였고, 가까운 ‘겨레’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 서라벌신문
‘근심할 척 慼’자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戚)이 서로를 걱정해주는 마음(心)을 말하며, 이로부터 ‘근심하다’, ‘걱정하다’의 뜻이 나왔다.
‘사례할 사 謝’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말씀 언 言’자와 소리부인 ‘쏠 사 射’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말씀 언 言’자는 제부수로 의미부인 ‘입 구 口’자와 소리부인 ‘허물 건 䇂’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말씀 언 言’자는 입과 혀 그리고 ‘말’을 상징하는 가로획이 더해진 것이다. 사실 ‘말씀 언 言’자는 고대의 관악기와 사람의 입,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소리’를 형상화 한 것이다. ‘말씀 언 言’자는 악기의 ‘소리’에서 사람의 ‘말’로, 다시 말과 관련된 여러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말씀 언 言’자로 구성된 글자에는 말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것은 ‘말씀 언 言’자의 자원(字源)이 인간의 영혼이나 정신과 관계없는 순수한 악기소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정적 인식과 속임의 수단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먼저 생성되었는데, ‘거짓말 와 訛’자, ‘그릇될 류 謬’자, ‘옥 옥 獄’자, ‘벨 주 誅’, ‘변할 변 變’자등이다. 반면에 이후에 이를 극복하려는 글자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는데, ‘삼가 할 근 謹’자, ‘경계할 경 警’자, ‘겸손할 겸 謙’자, ‘정성 성 誠’자, ‘믿을 신 信’자등이다. ‘쏠 사 射’자는 손(寸)으로 활(弓)을 쏘는 모습을 그려, 활을 쏘다가 원래 뜻이다. 한나라 때의 예서에 들면서 ‘활 궁 弓’자가 자형이 비슷한 ‘몸 신 身’자로 잘못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그러나 활을 쏠 때 몸(身)을 꼿꼿하게 세워야 하며, 그것이 화살을 쏠(射) 때의 기본자세라는 뜻에서 ‘몸 신 身’자로 구성된 ‘쏠 사 射’자가 문자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아 지금까지 계속 쓰이게 되었다. 이후 활쏘기나 활 쏘는 기술 등의 뜻이 나왔고, 투호(投壺)를 뜻하기도 했다.
‘사례할 사 謝’자는 활쏘기(射) 할 때 서로에게 사양하는 말(言)을 건네는 예절로부터 ‘사양하다’, ‘물러나다’, ‘사절(謝絶)하다’, ‘거절하다’, ‘사죄(謝罪)하다’, ‘감사(感謝)하다’의 뜻이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8월 08일
- Copyrights ⓒ서라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제2금장교 건설 현진에버빌~나원리 안현로 접속
“4차 산업혁명시대 센서기술력으로 글로벌시장 선도”
제1대 민선 경주시체육회장 선거, 아직 지침도 없는데 벌써 과열
천년왕국 신라의 힘찬 부활, 제47회 신라문화제 내달 3일 개막
감포관광단지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입주 반대 분위기 확산
역대 최대규모 신라문화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취연 손원조 민화작품전 개최
감포관광단지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입지는 부당지적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에서 높이 56㎝ 현존 최대 크기의 말모양 토기 출토
민간 체육회장 선거, 정치판으로 변질될까 우려된다
포토뉴스
서라벌연재
[685] ▲ 꿀렁꿀렁 / 꿀렁꿀렁하다 / 꿀..  
[407] 벽오동 나무 오 梧 오동나무 동 ..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44 Have yo..  
매월당의 울산기행  
[684] ▲ 갈 때(데) 없는 ▲ 들쎅..  
[406] 저물 만 晩 물총새 취 翠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43 You spe..  
경주문화재탐방[43] 월정교지 발굴조사 ..  
[683] ▲ 까무리하다 / 까무레해지다 ▲..  
[405] 비파나무 비 枇 비파나무 파 杷  
교육청소년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이 부임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임 교육감은 2019년 상반기 ..
상호: 서라벌신문 / 주소: 우) 38098 경북 경주시 양정로 273 경주인쇄소 3층 / 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관
mail: press@srbsm.co.kr / Tel: 054-777-6556~7 / Fax : 054-777-655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 013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협
Copyright ⓒ 서라벌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5,335
오늘 방문자 수 : 16,805
총 방문자 수 : 21,277,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