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10-17 오전 10:53:1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97]기뻐할 흔 欣 아뢸 주 奏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 최경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기뻐할 흔 欣’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하품 흠 欠’자와 소리부인 ‘도끼 근 斤’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하품 흠 欠’자는 갑골문에서 입을 크게 벌린 형상이며, 입에서 나오는 무엇인가를 강조하기 위해 점이 더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하품 흠 欠’자는 ‘말하기’를 제외한 마시고, 노래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등의 입과 관련된 수많은 행위를 나타낸다. ‘하품 흠 欠’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조자 되었다. 첫째, 먹는 행위의 표상으로 그려진 경우. 둘째, 부러워함과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뜻을 나타내는 경우. 셋째, 노래를 하거나 탄식 또는 기뻐함을 뜻하는 경우. 넷째, 바람을 불거나 재채기, 기침 등을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경우이다. ‘도끼 근 斤’자는 ‘도끼’로 보기도 하지만 갑골문을 보면 ‘자귀’를 그렸음이 더 맞는 것으로 보인다. 도끼는 날이 세로지만 자귀는 가로이며, 나무를 쪼개거나 다듬을 때 사용하던 대표적 연장이다. 그래서 ‘도끼 근 斤’자에는 도끼가 갖는 일반적 의미 외에도 쪼아 다듬거나 ‘끊다’는 의미까지 함께 들어 있다. 이후 ‘도끼 근 斤’자가 무게의 단위로 가차되자, 원래 뜻은 ‘자귀 근 釿’자로 표현했다.
ⓒ 서라벌신문
‘기뻐할 흔 欣’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欠) 기뻐하는 모습을 담았고, 이로부터 ‘기뻐하다’, ‘즐거이 추대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아뢸 주 奏’자는 부수가 ‘큰 대 大’자로 의미부인 ‘나아갈 도 夲’자, ‘두 손 마주 잡을 공 廾’자, ‘떡잎 날 철 屮’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큰 대 大’자는 ‘사람 인 人’자와 비교하여 크고 위대한 사람을 말한다. 또 ‘사람 인 人’자가 옆모습을 그린 것이라면 ‘큰 대 大’자는 팔과 다리를 벌린 정면을 그려 크고 위대함을 묘사했다. 하지만 ‘큰 대 大’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팔과 다리를 크게 펼친 모습이 아니라 고대인들이 ‘크다’ 혹은 ‘위대하다’는 개념을 어떻게 상상했는가 하는 점이다. ‘큰 대 大’자로 구성된 글자의 의미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사람의 머리를 크게 그려, 머리끝에 맞닿은 것이 ‘하늘’임을 나타낸 ‘하늘 천 天’자처럼 위대한 인간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둘째, 성인을 지칭하는 의미에서 비녀 꽂은 ‘성인’ 남성을 지칭하는 ‘지아비 부 夫’자처럼 크고 다 자랐다는 뜻에서 성인을 지칭하는 것. 셋째, 큰(大) 활(弓)을 가진 동쪽 이민족을 가리키는 ‘오랑캐 이 夷’자처럼 물건이나 대상이 ‘큼’을 가리켜 의미하는 것 등이 있다. ‘두 손 마주 잡을 공 廾’자는 두 손을 마주 잡은 모습을 그렸는데, 이후 손을 마주 잡고 높이 들어 공손함을 표시했다. ‘떡잎 날 철 屮’자는 풀에서 싹이 움터 나온 모양을 본떴다. 가운데 ‘뚫을 곤 丨’자는 풀이 자라는 모양을, 양쪽은 싹의 두 가지를 나타낸다.
‘아뢸 주 奏’자는 의미부인 ‘나아갈 도 夲’자, ‘두 손 마주 잡을 공 廾’자, ‘떡잎 날 철 屮’자로 구성되었는데, 예서 이후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어떤 물체(屮)를 두 손으로 받들고(廾) 앞으로 나아가는(夲) 모습에서 ‘나아가 아뢰다’는 뜻을 그렸고 이로부터 ‘바치다’, ‘연주(演奏)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 Copyrights ⓒ서라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제2금장교 건설 현진에버빌~나원리 안현로 접속
“4차 산업혁명시대 센서기술력으로 글로벌시장 선도”
제1대 민선 경주시체육회장 선거, 아직 지침도 없는데 벌써 과열
천년왕국 신라의 힘찬 부활, 제47회 신라문화제 내달 3일 개막
감포관광단지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입주 반대 분위기 확산
역대 최대규모 신라문화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취연 손원조 민화작품전 개최
감포관광단지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입지는 부당지적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에서 높이 56㎝ 현존 최대 크기의 말모양 토기 출토
민간 체육회장 선거, 정치판으로 변질될까 우려된다
포토뉴스
서라벌연재
[685] ▲ 꿀렁꿀렁 / 꿀렁꿀렁하다 / 꿀..  
[407] 벽오동 나무 오 梧 오동나무 동 ..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44 Have yo..  
매월당의 울산기행  
[684] ▲ 갈 때(데) 없는 ▲ 들쎅..  
[406] 저물 만 晩 물총새 취 翠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43 You spe..  
경주문화재탐방[43] 월정교지 발굴조사 ..  
[683] ▲ 까무리하다 / 까무레해지다 ▲..  
[405] 비파나무 비 枇 비파나무 파 杷  
교육청소년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이 부임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임 교육감은 2019년 상반기 ..
상호: 서라벌신문 / 주소: 우) 38098 경북 경주시 양정로 273 경주인쇄소 3층 / 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관
mail: press@srbsm.co.kr / Tel: 054-777-6556~7 / Fax : 054-777-655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 013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협
Copyright ⓒ 서라벌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5,335
오늘 방문자 수 : 15,541
총 방문자 수 : 21,276,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