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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찾을 심 尋 말할 론 論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04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찾을 심 尋’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마디 촌 寸’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또 우 又’자, 그리고 사물을 의미하는 ‘장인 공 工 · 입 구 口’자 형상으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마디 촌 寸’자는 제부수로 의미부인 ‘또 우 又’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한 일 一’자로 이루어진 지사(指事)자로, 오른손을 그린 ‘또 우 又’자에 짧은 가로획을 더해, 그것이 손가락의 마디임을 형상화했다. 손가락의 마디를 뜻하는 ‘마디 촌 寸’자는 길이의 단위로 쓰이게 되었는데, 한 자(尺)의 10분의 1인 한 치를 나타내기도 하고, ‘짧은 시간(一寸光陰)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不可輕)’는 말처럼 매우 짧은 시간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디 촌 寸’자로 구성된 한자는 손이나 손동작, 혹은 짧음과 의미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또 우 又’자는 갑골문에서 오른손을 그렸는데, 다섯 손가락이 셋으로 줄었을 뿐 팔목까지 그대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또 우 又’자는 ‘취할 취 取’자나 ‘받을 수 受’자와 같이 주로 손의 동작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형체가 조금 변했지만 ‘잡을 병 秉’자나 ‘붓 필 筆’자에도 ‘또 우 又’자의 변형된 모습이 들어 있다. 하지만 ‘또 우 又’자는 이후 ‘또’라는 의미로 가차되어 원래의 의미를 상실했는데, 지금은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 주로 ‘또’라는 뜻으로 쓰인다.
‘찾을 심 尋’자는 갑골문에서는 두 손과 막대 혹은 돗자리로 구성되어, 양팔을 벌려 길이를 재는 모습을 그렸다. 소전체에 들면서 오른손(右)이 ‘오른쪽 우 右’자로, 왼손(寸)이 ‘왼쪽 좌 左’자로 변하면서 사물을 의미하는 ‘장인 공 工’자와 ‘입 구 口’자가 더해졌고, 소리부인 ‘터럭 삼 彡’자가 더해졌는데, 이후 ‘터럭 삼 彡’자가 빠져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옛날의 길이 단위로 8자(尺)를 1심(尋)이라 했는데, 벌린 양팔 간의 길이에 해당한다. 팔을 벌려 길이를 가늠한다는 뜻에서 심사(尋思)에서처럼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 다시 ‘찾다’는 뜻이 나왔다.
ⓒ 서라벌신문

‘말할 론 論’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말씀 언 言’자와 소리부인 ‘둥글 륜 侖’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말씀 언 言’자는 제부수로 입과 혀 그리고 ‘말’을 상징하는 가로획이 더해져 생성된 상형자이다. 사실 ‘말씀 언 言’자는 고대의 관악기와 사람의 입,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소리’를 형상화 한 것이다. ‘말씀 언 言’자는 악기의 ‘소리’에서 사람의 ‘말’로, 다시 말과 관련된 여러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말씀 언 言’자로 구성된 글자에는 말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것은 ‘말씀 언 言’자의 자원(字源)이 인간의 영혼이나 정신과 관계없는 순수한 악기소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정적 인식과 속임의 수단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먼저 생성되었는데, ‘거짓말 와 訛’자, ‘그릇될 류 謬’자, ‘옥 옥 獄’자, ‘벨 주 誅’, ‘변할 변 變’자 등이다. ‘둥글 륜 侖’자는 다관(多管)으로 된 피리를 그린 ‘피리 약 龠’자의 모습을 닮았는데, 윗부분은 입을 아랫부분은 대를 엮어 놓은 모습을 그렸으며, 다관(多管) 피리와 같은 악기를 불 때의 조리(條理)나 순서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순서나 조리(條理)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고, 그런 순서가 한 바퀴 도는 주기, 즉 사이클을 뜻하기도 한다.
‘말할 론 論’자는 사리(事理)를 분석하여 조리 있게(侖) 말(言)로 설명하고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부터 ‘의논하다’, ‘가늠하다’, ‘차례를 매기다’, ‘연구하다’, ‘조사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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