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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찾을 색 索 있을 거 居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30일
↑↑ 최경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찾을 색 索’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가는 실 사 糸’자와 새끼 꼬는 모습이 어우러진 회의(會意)자이다. ‘실 사 糸’자는 중간에 꼰 실타래를, 아래위는 첫머리와 끝머리를 그렸는데 지금은 실타래와 끝머리만 남았다. 그래서 ‘실 사 糸’자는 가는 비단실이 원래 뜻이 된다. 여기서 파생된 ‘이을 계 系’자는 삶은 고치에서 손(爪)으로 실(糸)을 뽑아 낼 때 실의 ‘연이어진’ 모양을, ‘작을 요 幺’자는 아래위의 머리가 없는 실타래를 그려 ‘작음’을 나타냈다. ‘실크(silk)’가 ‘실 사 絲’자의 대역어인 것에서도 볼 수 있듯, 비단은 중국의 대표적인 물품이었고 갑골문이 쓰였던 상나라 때 이미 비단의 제조 공정과 관련된 글자들이 여럿 등장할 정도로 일찍부터 다양한 기능을 담당했다.
‘실 사 糸’자의 조자 양상은 크게 셋으로 방직과정과 비단, 비단의 다양한 색깔과 무늬, 줄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촘촘하게(周) 짠 비단(糸)을 지칭하는 ‘명주 주 綢’자처럼 방직과정과 비단을 지칭하는 글자. 둘째, 비단(糸)에 아로새긴 무늬(文)를 일컫는 ‘무늬 문 紋’자처럼 비단의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나타내는 글자. 셋째, ‘줄 승 繩’자처럼 줄과 관련된 글자로 살필 수 있다.
ⓒ 서라벌신문
‘찾을 색 索’자는 새끼를 꼬아 만든 ‘동아줄’을 말했는데, 굵은 줄의 통칭이 되었다. 이후 큰 동아줄은 특별할 때만 쓰였기에 고정된 장소에 항상 비치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와’ 내다 썼기에, ‘찾다’나 ‘구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동아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삭도(索道)에서처럼 ‘삭’으로, ‘찾다’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사색(思索)이나 수색(搜索)에서처럼 ‘색’으로 읽힌다.
‘있을 거 居’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주검 시 尸’자와 소리부인 ‘옛 고 古’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주검 시 尸’자를 설명한 『설문해자』에서는 누운 사람의 모습이라 했지만 갑골문을 보면 다리를 구부린 사람의 모습이 분명하다. 이것은 우리나라 남부의 돌무덤에서 자주 발견되는 매장법의 하나처럼 ‘굽혀 묻기(屈葬)’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굽혀 묻기는 시신을 태어날 때의 모습으로 되돌림으로써 내세에서의 환생을 기원한 것이다. 그래서 ‘주검 시 尸’자는 ‘시체’가 원래 뜻이며, 이후 ‘주례’에서의 설명처럼 제사 때 신위 대신 그 자리에 앉혀 조상의 영혼을 대신하던 아이(尸童)를 말했다. 여기서 ‘진열하다’의 뜻이, 다시 진열하는 장소인 ‘집’을 뜻하게 되었다. 따라서 ‘주검 시 尸’자는 산 사람보다는 죽은 사람을, 그래서 현재보다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을 뜻한다.
‘옛 고 古’자는 ‘열 십 十’자와 ‘입 구 口’자로 구성되었는데, 『설문해자』에서는 십(十)대 이전부터 구전(口)되어 오던 오래된 옛날이야기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로부터는 ‘옛날’이라는 의미가 나왔고, 이후 오래되다, 소박하다 등의 뜻도 나왔다. 갑골문에서는 ‘입 구 口’자에 ‘丨’형이 더해진 형태였는데, 이후 세로획이 ‘열 십 十’자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있을 거 居’자는 거주(居住)하다는 뜻인데, 예로(古)부터 조상 대대로 기거(寄居)하며 살아온 조상의 주검(尸)이 모셔진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로부터 ‘앉다’, ‘살다’, ‘사는 곳’ 등의 뜻이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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