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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87] 풀 해 解 끈 조 組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16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풀 해 解’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뿔 각 角’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칼 도 刀’자, ‘소 우 牛’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뿔 각 角’자는 갑골문에서 짐승의 뿔을 그렸는데, 무늬가 든 것이 특징이며, 모양으로 보아 소뿔로 보인다. 뿔은 머리에 달렸기 때문에 두각(頭角)에서처럼 ‘머리’를, 뾰족하거나 모난 모습 때문에 각도(角度)를, 머리를 뿔 모양으로 맸다는 뜻에서 총각(總角)을, 뿔피리로 쓰였기 때문에 오음(五音) 즉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의 하나를 지칭하게 되었다. 뿔은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러워 속을 파내면 잔이나 악기는 물론 다양한 장식물로 쓸 수 있기에 그런 것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칼 도 刀’자는 칼의 모습을 그렸는데 자형이 조금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칼은 물건을 자르거나 약속부호를 새기던 도구였다. 또 적을 무찌르는 무기였기에 ‘무기’를 지칭하기도 했고, 옛날의 돈이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돈(刀錢)을 뜻하기도 했다. 이후 칼같이 생긴 것의 통칭이 되었으며, 또 종이를 헤아리는 단위로도 쓰여 100장을 지칭했다. ‘칼 도 刀’자가 파생시킨 글자들의 대표적 유형을 살펴보면, 첫째, 직접 칼을 지칭하는 글자. 둘째, 처음과 끝을 의미하는 글자. 셋째, 구별의 의미를 가지는 글자. 넷째, 새긴다는 의미를 지닌 글자들로 ‘칼’, ‘처음과 끝’, ‘구별’, ‘새기다’, ‘무기’ 등의 의미로 정리할 수 있다. ‘소 우 牛’자는 소의 전체 모습으로도 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사실은 소의 머리로 보인다. 갑골문과 금문을 비교해 볼 때, 위쪽은 크게 굽은 뿔을, 그 아래의 획은 두 귀를, 세로획은 머리를 간단하게 상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는 ‘쟁기 려 犁’자에서처럼 정착 농경을 일찍 시작한 중국에서 농경의 주요 수단이었으며, 이 때문에 희생(犧牲)에서처럼 농사와 조상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사용되었다.
ⓒ 서라벌신문
‘풀 해 解’자는 소(牛)의 뿔(角)을 뽑고 칼(刀)로 해체하는 모습을 그렸고, 이로부터 해체(解體)하다, 해부(解剖)하다, 분할하다, 풀이하다, 이해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또 옛날 하급기관이 상급기관에 보내던 보고서를 말하며, 이로부터 ‘압송하다’의 뜻이 나왔고, ‘저당을 잡히다’는 뜻도 가진다.
‘끈 조 組’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실 사 糸’자와 소리부인 ‘할아비 조·또 차 且’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실 사 糸’자는 중간에 꼰 실타래를, 아래위는 첫머리와 끝머리를 그렸는데 지금은 실타래와 끝머리만 남았다. 그래서 ‘실 사 糸’자는 가는 비단실이 원래 뜻이 된다. ‘실 사 糸’자의 조자양상은 크게 셋으로 방직과정과 비단, 비단의 다양한 색깔과 무늬, 줄로 나눌 수 있다. ‘할아비 조·또 차 且’자는 갑골문자의 자형을 두고 남성의 생식기를 그렸다, 신위를 그렸다, 고기를 담은 고기를 그렸다는 등 자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남근을 그렸다는 것이 통설이다. 남성의 생식기는 자손을 이어지게 해주는 상징물이어서 고기를 바치며 제사를 모시던 대상이 되었고, 이로부터 ‘조상’이라는 뜻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도’나 ‘장차’라는 추상적 의미로 가차되어 쓰이게 되자, 제사를 통한 숭배의식의 의미를 강화하면서 제단을 뜻하는 ‘보일 시 示’를 더해 ‘조상 조 祖’자로 분화했다.
‘끈 조 組’자는 실(糸)로 만든 끈의 일종을 말하는데, 작은 것은 갓끈으로 쓰며, 이로부터 관인을 매는 끈과 관직의 비유로 쓰였다. 또 실을 꼬아 끈을 만든다는 뜻에서 짜다, 조직(組織)하다, 구성하다 등의 뜻도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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