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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86] 볼 견 見 틀 기 機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09일
↑↑ 최경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볼 견 見’자는 제부수로 의미부인 ‘눈 목 目’자와 ‘사람 인 儿’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눈 목 目’자는 눈동자가 또렷하게 그려진 눈의 모습인데, 소전에 들면서 자형이 세로로 변하면서 눈동자도 가로획으로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눈’이 원래 뜻이고, 눈으로 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목록(目錄)을 말한다. 또 눈으로 보는 지금이라는 뜻에서 목전(目前)에서처럼 현재 등의 뜻도 나왔다. ‘사람 인 儿’자는 원래 사람의 옆모습을 그린 ‘사람 인 人’자와 같은 글자였으나 이후 형체를 조금 바꾸어 분화되었고, 주로 합성자(合成字)에서 글자의 아래쪽에 놓인다. 그래서 ‘사람 인 儿’자와 ‘사람 인 人’자는 같은 뜻을 가지고 사람과 의미적 관련을 맺는다. 예컨대 ‘으뜸 원 元’자는 갑골문에서 사람의 측면 모습에 머리를 크게 키워 그렸고, 머리가 사람의 가장 위쪽에 자리함으로써 장원(壯元)에서처럼 ‘으뜸’이나 ‘처음’의 뜻이 생겼다. 이와 같은 자원을 가진 ‘우뚝할 올 兀’자도 같은 이치에서 ‘우뚝하다’는 뜻이 나왔다. 또 ‘맏 형 兄’자는 입(口)을 벌리고 꿇어앉은 사람으로, 제단(祭壇)에서 축원하는 모습을 그렸고, 제사를 드려 축원하는 사람은 장자의 몫이었기에 ‘형’이라는 뜻이 생겼다. 그런가 하면 ‘진실로 윤 允’자는 머리를 앞으로 구부린 모습에서 공손함과 진실함을 그렸으며, ‘찰 충 充’자는 『설문해자』에서 ‘사람 인 儿’자와 ‘기를 육 育’자의 생략된 모습이 결합한 구조로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충만(充滿) 해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현대 중국의 간화자에서는 ‘아이 아 兒’자의 간화자로도 쓰인다.
ⓒ 서라벌신문
‘볼 견 見’자는 눈(目)을 크게 뜬 사람(儿)을 그려, 대상물을 보거나 눈에 들어옴을 형상화했으며, 이로부터 ‘보다’, ‘만나다’, ‘드러나다’ 등의 뜻이 나왔다. 다만 ‘드러나다’, ‘나타나다’ 등의 뜻으로 쓰일 때에는 ‘현’으로 구분해 읽는다.
‘틀 기 機’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기미 기 幾’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나무 목 木’자는 줄기를 중심으로 잘 뻗은 가지와 뿌리를 그렸으며, ‘수풀 림 林’자와 ‘나무 빽빽할 삼 森’자는 ‘나무 목 木’자를 중첩시켜 의미를 강화한 경우로 ‘나무’라는 원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무는 인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를 이용해 위치나 방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무 목 木’자 계열의 글자 중에는 ‘나무 목 木’자 위, 아래, 가운데 부위를 표시하는 부호를 붙여 글자를 만들었는데, ‘끝 말 末’자는 나무의 끝을, ‘근본 본 本’자는 나무의 뿌리를 말하며, ‘붉을 주 朱’자는 속이 붉은 적심송(赤心松)으로 ‘붉다’는 의미를 그렸다. ‘기미 기 幾’자는 베틀에 앉아 실(幺)로 베를 짜는 사람(人)을 그렸는데, 이후 베틀이 ‘창 과 戈’자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베 짜기는 대단히 섬세한 관찰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에 ‘세밀함’의 뜻이 생겼고, 그러자 원래의 ‘베틀’은 다시 ‘나무 목 木’자를 더한 ‘틀(기계) 기 機’자로 분화했다. 고대 사회에서 베틀은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기계(機械)의 대표였고, 이 때문에 기계의 총칭이 되었다. 이후에는 ‘얼마’라는 의문사로도 가차되었다.
‘틀 기 機’자는 나무(木)로 만든 ‘베틀(幾)’을 말했는데, 이후 모든 기계(機械)의 총칭이 되었다. 간화자에서는 ‘책상 궤 机’자에 통합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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