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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두 량 兩 트일 소 疏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02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두 량 兩’자는 부수가 ‘들 입 入’자로 사물을 둘로 나눈 모양의 상형(象形)자이다. ‘들 입 入’자는 제부수로 자원(字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여 육서(六書)의 지사(指事)라는 설과 상형(象形)이라는 설로 나누어진다.
최근 들어 여러 학자들의 고증과 함께 상형(象形)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들 입 入’자는 땅속에 박아 놓은 막대나 뾰족한 물건을 그렸다고들 하지만 금문을 보면 동굴 집으로 들어가는 굴의 입구라는 것이 자형과 실제 상황에 가장 근접해 보인다. 동굴 집은 황하유역에서 초기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거주 형태였기에 ‘들 입 入’자에 출입(出入)에서처럼 동굴 집으로 ‘들어가다’의 뜻이 생겨나고, 다시 참가하다, 적합하다, 맞다 등의 뜻이 나왔다. 또 옛날 사성의 하나로 입성을 말하기도 한다.
‘두 량 兩’자는 그 자원(字源)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마차에 두 멍에를 묶는 모습이라거나 두 물체를 합쳐놓고 그 사이를 갈라놓은 모습이라고도 하지만, 입이 위로 쏙 들어간 종처럼 생긴 옛날 돈(錢)을 두 개 나란히 그린 모습으로 추정된다. 이로부터 양측(兩)에서처럼 ‘둘’이나 ‘나란히’의 뜻이 나왔고, 돈을 헤아리는 단위로 쓰이게 되었다. 이후 ‘두 량 兩’자는 또 두 개(兩)의 전(錢)에 해당하는 무게 단위 즉 24수(銖)를 말하기도 했다. 간화자에서는 ‘兩’으로 쓴다.
‘트일 소 疏’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발 소·필 필 疋’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임신 때 아이가 위로 나올 돌 㐬’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발 소·필 필 疋’자는 갑골문을 보면 다리를 그린 것이다. 아래쪽에 발과 발가락을 그리고, 위로는 정강이 아래까지의 다리가 그려졌다.
ⓒ 서라벌신문
『설문해자』에서도 ‘다리를 그렸으며, 아랫부분은 ’발 지 止‘자로 구성되었다’고 했다. ‘발 소·필 필 疋’자는 ‘다리’ 이외에 말(馬)이나 베를 헤아리는 단위로 쓰인다. ‘발 소·필 필 疋’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많지 않는데, 대표적인 글자가 ‘의심할 의 疑’자와 ‘트일 소 疏’자이다. ‘의심할 의 疑’자는 갑골문에서 지팡이를 짚은 사람이 두리번거리며 길을 헤매는 모습이며, 금문(金文)에 이르면 발(止)을 더해 그런 행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의심할 의 疑’자는 갈길 잃은 모습에서 ‘주저(躊躇)하다’, ‘미혹(迷惑)되다’, ‘의심(疑心)하다’의 뜻이 생겼다.
‘트일 소 疏’자는 갓 낳은 아이(㐬)의 다리(疋)가 벌어져 사이가 ‘성긴’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이로부터 ‘성기다’, ‘흩어지다’, ‘듬성듬성하다’, ‘소홀하다’의 뜻이 나왔다. 사이가 트이면 소통할 수 있어지므로 소통(疏通)의 의미까지 나왔으며, 어려운 글자나 문장을 소통시키는 것이라는 뜻에서 ‘주석’의 의미도 나왔다. 이후 발음을 강조하기 위해 ‘임신 때 아이가 위로 나올 돌 㐬’자 대신 소리부인 ‘묶을 속 束’자가 더해진 ‘트일 소 疎’자가 등장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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