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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막을 항 抗 다할 극 極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3월 28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막을 항 抗’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손 수 手·扌’자와 소리부인 ‘목 항 亢’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손 수 手·扌’자는 금문에서부터 등장하는데, 손의 모습을 특이하게 그렸다. 어찌 보면 나뭇잎의 잎맥이나 나뭇가지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글자는 사실 손의 뼈대를 형상화하여, 가운데 손가락을 중심으로 네 손가락이 대칭으로 균등하게 펼쳐진 모습이다.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게 되면서 해방된 손은 도구를 사용하여 문명을 발달시켜 나가는 가장 중요한 부위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손 수 手·扌’자로 구성된 글자의 유형은 크게 셋으로 살필 수 있다. 첫째, ‘고수(高手)’처럼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사람’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 둘째, ‘칠 타(打)처럼 도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신체기관을 의미하는 경우. 셋째, ‘절 배(拜)’처럼 자신을 낮추고 상대에게 존중을 표하는 부위를 의미하는 경우이다. ‘목 항 亢’자는 자원(字源)에 대한 이견이 많지만, 갑골문을 보면 사람의 정면 모습(大)과 발 사이로 비스듬한 획이 더해졌음은 분명하다. 『설문해자』에서는 사람의 목을 그렸다고 했고, 곽말약은 높은 곳에 선 사람을 그렸다고 했지만, 형구(刑具) 찬 사람의 모습이라는 설이 원래의 자형에 근접해 보인다. 그래서 ‘목 항 亢’자는 죄수가 형구(刑具)를 찬 채 형벌을 당당하게 견뎌내듯, 버티다, 저항하다, 맞서다 등의 의미가 있다.
ⓒ 서라벌신문
‘막을 항 抗’자는 손(手)으로 버텨(亢) 내다는 뜻이며, 이로부터 항거하다, 대적하다, 거절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다할 극 極’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와 소리부인 ‘빠를 극 亟’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와 소리부인 ‘곧을 직 直’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나무 목 木’자는 줄기를 중심으로 잘 뻗은 가지와 뿌리를 그렸으며, ‘수풀 림 林’자와 ‘나무 빽빽할 삼 森’자는 ‘나무 목 木’자를 중첩시켜 의미를 강화한 경우로 ‘나무’라는 원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무는 인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를 이용해 위치나 방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무 목 木’자 계열의 글자 중에는 ‘나무 목 木’자 위, 아래, 가운데 부위를 표시하는 부호를 붙여 글자를 만들었는데, ‘끝 말 末’자는 나무의 끝을, ‘근본 본 本’자는 나무의 뿌리를 말하며, ‘붉을 주 朱’자는 속이 붉은 적심송(赤心松)으로 ‘붉다’는 의미를 그렸다. ‘빠를 극 亟’자는 갑골문에서 땅 위에 선 사람의 측면 모습과 사람의 끝부분인 머리 위로 가로획이 더해진 모습으로부터 가장 높은 곳이라는 뜻을 그렸고, 이로부터 극단(極端)이라는 뜻이 나왔다. 이후 금문에서는 ‘입 구 口’자가 더해졌고 다시 ‘칠 복 攴’자가 더해져, 빨리 말하도록(口) 매를 치는(攴) 모습을 그렸는데, 이로부터 ‘빠르다’는 뜻이 나왔고, 자형이 조금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그러자 원래 뜻은 ‘나무 목 木’자를 더한 ‘다할 극 極’자로 분화했다.
‘다할 극 極’자는 집을 지을 때 가장 위쪽 끝(亟)에다 거는 나무(木) 마룻대(棟)를 말하며, 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므로 ‘극한(極限)’, 궁극 점, 있는 힘을 다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간화자에서는 소리부인 ‘빠를 극 亟’자를 ‘미칠 급 及’자로 바꾼 ‘極’으로 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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