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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77] 살필 성 省 몸 궁 躬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3월 07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살필 성 省’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눈 목 目’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적을 소 少’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눈 목 目’자는 눈동자가 또렷하게 그려진 눈의 모습인데, 소전에 들면서 자형이 세로로 변하면서 눈동자도 가로획으로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눈’이 원래 뜻이고, 눈으로 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목록(目錄)을 말한다. 또 눈으로 보는 지금이라는 뜻에서 목전(目前)에서처럼 현재 등의 뜻도 나왔다. ‘적을 소 少’자는 ‘작을 소 小’자에서 분화한 글자로, 양의 ‘적음’을 나타내고자 지사부호(丿)를 더해 특별히 만들었으며 춘추시대 이후에야 나타난다. 그전의 갑골문이나 서주 때의 금문에서는 ‘작을 소 小’자로써 둘을 구분 없이 사용했다.
‘살필 성 省’자는 자세히 보지 않고(少) 대충대충 살핌(目)을 말하며, 이후 행정단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갑골문에서 눈(目)과 직선을 중심으로 좌우 방향이 더해진 시선을 그렸는데, 눈의 시선을 좌우로 돌려 두리번거리며 ‘살핌’을 말한다. 금문에서 시선을 그린 부분이 이후 ‘날 생 生’자로 바뀌어 소리부가 되었고, 『설문해자』의 고문체에서는 ‘날 생 生’자가 ‘적을 소 少’자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살피다는 뜻이나 행정단위를 나타낼 때에는 ‘반성(反省)’이나 ‘성찰(省察)’에서처럼 ‘성’으로 읽고, ‘생략(省略)’의 의미로 쓰일 때는 ‘생’으로 읽어 구분한다.
ⓒ 서라벌신문
‘몸 궁 躬’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몸 신 身’자와 소리부인 ‘활 궁 弓’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몸 신 身’자는 ‘몸’이라는 뜻으로 금문에서 배가 불룩한 모습을 그렸다. 배에 그려진 점은 ‘아이’의 상징으로, 아직 구체적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후 머리가 형성되면 ‘여섯째 지지·뱀 사 巳’자가 되고 두 팔 까지 생기면 ‘아이·아들 자 子’자가 된다. 간혹 다른 자형에서는 뱃속에 든 것이 ‘아이’임을 더 구체화하기 위해 점 대신 머리와 두 팔이 자란 아이(子)를 넣는 경우도 보인다. 이처럼 ‘몸 신 身’자는 ‘임신하다’가 원래 뜻이며, 나아가 머리 아래부터 발 위까지의 ‘신체’를 지칭하게 되었는데, ‘사람의 몸을 그렸다’고 표현한 『설문해자』의 해석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후 사물의 주체나 자기 자신을 뜻했고, 자신(自身)이 ‘몸소’하는 것을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몸 신 身’자로 구성된 한자들은 모두 ‘몸’과 관련된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면 ‘등뼈 려 呂’자로 썼다가 이후에 소리부인 ‘활 궁 弓’자로 전이된 ‘몸 궁 躳·躬’자와 살이 붙어 풍만한(豊 ·豐) 몸체(身)를 상징화 한 ‘몸 체 體·軆’자가 대표적이다. ‘활 궁 弓’자는 갑골문에서 활을 그렸는데, 활의 시위가 얹힌 경우도 있고 풀린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은 ‘활 궁 弓’자 계열의 대부분의 한자들이 활의 시위가 팽팽하게 얹힌 상태에서 착안하여 조자 된 것과 활의 시위가 느슨하게 풀려진 상태에서 착안하여 조자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활의 시위를 끝까지 당겨서 시위를 늘어뜨려 놓음을 의미하는 ‘베풀 장 張’자, 활의 시위가 직선(丨)으로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를 그려 ‘끌다’의 의미를 지니는 ‘끌 인 引’자, 제대로 펴지지 않은 화살을 실(己)로 동여매어 잡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바르지 않은’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아니 불 弗’자가 대표적이다.
‘몸 궁 躬’자는 활(弓)처럼 약간 휜 몸체(身)라는 의미를 그렸으며, ‘몸을 굽히다’라는 뜻도 나왔다. 달리 ‘몸 궁 躳’자로 쓰기도 하는데 몸체(身)와 등뼈(躳)의 결합으로써 인간의 ‘몸’을 나타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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