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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들을 령 聆 소리 음 音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들을 령 聆’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귀 이 耳’자와 소리부인 ‘우두머리 령 令’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귀 이 耳’자는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렸으며, 이후 목이(木耳)버섯처럼 귀 모양의 물체나, 솥의 귀(鼎耳)처럼 물체의 양쪽에 붙은 것을 지칭하기도 했다. 또 소용돌이 모양의 귀는 여성의 성기와 닮아 생명과 연관되기도 했고, 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총명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귀 이 耳’자와 관련되어 조자 된 글자를 크게 셋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첫째, 귀를 직접 지칭한 대표적인 글자로, 악기 연주(殸)를 귀 기울여 듣는(耳) 모습을 형상화 한 ‘소리 성 聲’자가 있다. 둘째, 총명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글자로, 훤히 뚫린 밝은(悤) 귀(耳)라는 것으로 ‘총명(聰明)함’을 그린 ‘귀 밝을 총 聰’자가 있다. 셋째, 신체의 중요한 부위로서의 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글자로는, 수치의 상징으로서 귀를 가리키는 ‘부끄러워할 치 恥’자가 있다. ‘우두머리 령 令’자는 부수가 ‘사람 인 人’자로 그 의미부인 ‘모일 집 亼’자와 ‘병부 절 卩’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사람 인 人’자의 조자유형 중에서 인간 행위의 규범성을 나타내는 경우와 ‘병부 절 卩’자의 왕실의 명령이나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증표로 삼던 ‘부절’의 의미가 어우러진 글자로, 모자를 쓴 우두머리가 꿇어 엎드려 있는 사람에게 소리치거나 명령을 하달하는 모양이다. ‘들을 령 聆’자는 어떤 소리를 ‘듣다’는 뜻인데, 명령(令)을 귀(耳)에 담아 들음을 말한다.
ⓒ 서라벌신문

‘소리 음 音’자는 제부수로 ‘말씀 언 言’자와 가로획(一)으로 이루어진 지사(指事)자이다. ‘소리 음 音’자는 원래 ‘말씀 언 言’자와 자원(字源)이 같았지만, 금문에 들면서 추상 부호인 가로획이 더해져 ‘말씀 언 言’자와 구분되었다. ‘말씀 언 言’자는 대로 만든 피리를 부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혀 설 舌’자와 ‘말씀 언 言’자의 부수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데 왜 음악이나 소리를 나타내는 ‘소리 음 音’자와 ‘말씀 언 言’자가 같은데서 출발했고, 갑골문에서는 이들이 구분조차 없이 사용되었던 것일까? 아마도 ‘소리 음 音’자가 개인의 의사소통 보다는 공동체의 위기를 알리거나 마을의 중요한 회의를 소집하기 위한 도구에서 나왔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소리 음 音’자는 악기를 이용하여 인간이 멀리 전달할 수 있는 ‘소리’가 원래 뜻이며, 이후 음악(音樂)은 물론 모든 ‘소리’를 지칭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리 음 音’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음악이나 ‘소리’와 관련을 가진다. 예컨대 ‘뜻 의 意’자는 마음(心)의 소리(音)라는 뜻이고, ‘운 운 韵·韻’자는 운율이 맞도록 음(音)을 고르게 배치하다(勻)는 뜻이었는데, 소리부가 ‘수효 원 員’자로 바뀌었다. 또 ‘다할 경 竟’자는 사람(儿)이 악기(音)를 부는 모습으로부터 연주가 ‘끝나다’는 의미를 그렸고, 여기에서 ‘모두’와 ‘끝’이라는 뜻이 나왔다. 여기서 파생된 ‘지경 경 境’자는 끝나는(竟) 곳(土)을, ‘거울 경 鏡’자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竟) 보여주는 청동(金) 거울을 말한다. 또 ‘글 장 章’자는 원래 문신 칼(辛)로 문양을 새긴 모습이었으나, 이후 ‘소리 음 音’자와 숫자의 끝을 상징하는 ‘열 십 十’자가 결합되어 음악(音)이 끝나는(十) 단위, 즉 악장(樂章)이라는 뜻이 생겼다. 이후 어떤 사물의 단락이나 장절(章節)까지를 말하게 되었다. 나아가 음악은 제사나 연회에서 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연회와 관련된 음악을 지칭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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