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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54.] 바칠 공 貢 새 신 新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18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바칠 공 貢’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조개 패 貝’자와 소리부인 ‘장인 공 工’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조개 패 貝’자는 껍데기를 양쪽으로 벌린 조개를 그렸다. 금문에 들어와서 아래로 세로획이 둘 더해졌는데, 이를 두고 조개를 꿰놓은 줄이라고도 하지만 조개의 입수관과 출수관으로 보인다. 조개는 고대인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지만 일찍부터 화폐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조개 패 貝’자는 조개 외에 ‘화폐, 재산, 부, 상행위’ 등과 관련된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조개 패 貝’자의 조자 유형은 화폐, 상행위, 재산, 예물이나 기부행위의 넷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화폐와 관련된 경우로, 필요한 물품으로 바꿀(化) 화폐를 나타내는 ‘재화 화 貨’자. 둘째, 상행위와 관련된 경우로, 그물(网·罒)로 조개(貝)를 잡는 모습에서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음을 나타내는 ‘살 매 買’자. 셋째, 재산과 관련된 경우로, 삼태기로 조개(貝)를 건져내는 모습으로부터 많은 조개를 가진 부귀함을 뜻하는 ‘귀할 귀 貴’자. 넷째, 예물이나 기부행위와 관련된 경우로, 집(宀) 안에 사람(人)과 발(止)을 그려 집에 온 ‘손님’을 그린 ‘손 빈 賓’자가 대표적인 글자이다. ‘장인 공 工’자는 땅을 다질 때 쓰던 돌 절굿공이이다. 윗부분은 손잡이이고 아랫부분이 돌 절굿공이다. 집터를 만들거나 담을 쌓아 올릴 때 진흙을 다져 만드는 방법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때 가장 유용하게 쓰였던 도구가 바로 절굿공이이다. 그래서 ‘장인 공 工’자는 그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도구라는 뜻에서 ‘공구(工具)’라는 말이 생겨났다.
ⓒ 서라벌신문
‘바칠 공 貢’자는 백성이 그 지방에서 나는 특산물을 조정에 바치던 일(貢納)을 말하는데, 공납으로 바치던 것이 노동력(工)과 각지에서 나는 돈(貝) 되는 중요 산물이었음을 말해 준다. 이로부터 ‘공물’, ‘바치다’ 등의 뜻이 나왔다.
‘새 신 新’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도끼 근 斤’자와 소리부인 ‘매울 신 辛’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도끼 근 斤’자는 ‘도끼’로 보기도 하지만 갑골문을 보면 ‘자귀’를 그렸음이 더 맞는 것으로 보인다. 도끼는 날이 세로지만 자귀는 가로이며, 나무를 쪼개거나 다듬을 때 사용하던 대표적 연장이다. 그래서 ‘도끼 근 斤’자에는 도끼가 갖는 일반적 의미 외에도 쪼아 다듬거나 ‘끊다’는 의미까지 함께 들어 있다. 이후 ‘도끼 근 斤’자가 무게의 단위로 가차되자, 원래 뜻은 ‘자귀 근 釿’자로 표현했다. ‘매울 신 辛’자는 갑골문에서 육형(肉刑)을 시행할 때 쓰던 형벌 칼을 그렸는데, 위쪽은 넓적한 칼날이고 아래쪽은 손잡이다. ‘매울 신 辛’자는 죄인에게 형벌을 집행하고, 노예들에게 노예 표지를 새겨 넣던 도구였기 때문에 고통과 아픔의 상징으로 쓰여 ‘맵다’는 뜻까지 지칭하였다.
‘새 신 新’자는 도끼(斤)로 대나무(辛) 등을 쪼개는 모습으로부터 ‘땔감’의 의미를 그렸는데, 이후 의미를 강조하고자 ‘나무 목 木’자가 더해져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이 때문에 대(辛)나 나무를 정교하게 자르고 다듬어 ‘새로운’ 물건을 만든다는 의미가 나왔고, 새롭다는 의미로 주로 쓰였다. 그러자 ‘땔감’이라는 원래 의미는 ‘풀 초 艸’자를 더한 ‘땔감 신 薪’자로 분화했다. 새롭다는 뜻으로부터 ‘막’, ‘아직 사용하지 않은 것’, ‘신랑(新郞)’, ‘신부(新婦)’, ‘막 결혼한 사람’ 등을 지칭하게 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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