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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52] 심을 가 稼 거둘 색 穡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30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심을 가 稼’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벼 화 禾’자와 소리부인 ‘집 가 家’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벼 화 禾’자는 익어 고개를 숙인 곡식의 모양인데, 이를 주로 ‘벼’로 풀이하지만 벼가 남방에서 수입된 것임을 고려하면 갑골문을 사용하던 황하 강 중류의 중원 지역에서 그려낸 것은 야생 ‘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벼가 수입되면서 오랜 주식이었던 조를 대신해 모든 곡물의 대표로 자리하게된다. 그래서 ‘벼’, ‘수확’과 관련되어 있으며, 곡물은 중요한 재산이자 세금으로 내는 물품이었기에 ‘세금(稅金) 등에 관련된 글자를 구성하기도 한다. ‘벼 화 禾’자와 관련되어 조자 된 글자들은 크게 셋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벼 화 禾’자가 벼와 관련된 것을 말하는 경우로 벼의 잔잔한(小·少) ‘까끄라기’를 의미하는 ‘까끄라기 묘 秒’자, 벼와 비슷하되 질이 떨어지는(卑) ‘피’를 가리키는 ‘피 패 稗’자, 점성이 뛰어나 부드러운(耎) ‘찰 벼’를 의미하는 ‘찰벼 나 稬’자, 곡물(禾)의 파종을 위해 남겨둔 중요한(重) ‘씨’를 말하는 ‘씨 종 種’자. 둘째 곡식 수확과 관련된 경우로 사람(人)이 곡식(禾)을 수확하는 모습을 그린 ‘해 년 秊·年’자, 수확에 어린아이(子)라는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하였음을 의미하는 ‘끝 계 季’자, 볏단을 진 여자(女)의 모습을 그린 ‘맡길 위 委’자, 오른손(又)으로 볏단을 쥔 모습을 형상한 ‘잡을 병 秉’자. 셋째 중요한 재산이나 세금을 지칭하는 경우로 곡물(禾)을 자신(厶)의 것으로 만들었음을 뜻하는 ‘사사로울 사 私’자, 곡물을 저장한 창고(.)를 그린 ‘곳집 름 稟·廩’자, 기쁜 마음으로(兌) 낼 수 있는 곡물(禾)이 세금임을 말하는 ‘구실 세 稅’자, 조상(祖·且)에게 바칠 구실로 받는 세금을 말하는 ‘구실 조 租’자 등이다.
ⓒ 서라벌신문
‘집 가 家’자는 집안(宀)에 돼지(豕)가 있는 모습을 그렸는데, 아래층에는 돼지가 위층에는 사람이 살던 옛날의 가옥 구조를 반영했다. 이후 일반적인 ‘가옥’을 뜻하게 되었고, 다시 ‘가정’ 등의 뜻도 나왔다. 또 학술상의 유파를 지칭하기도 하며,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뜻하기도 한다.
‘심을 가 稼’자는 ‘곡식을 심다’는 뜻인데, 곡식(禾)을 심어 가정(家)을 이룬다는 뜻을 담았다. 이후에 ‘곡식’을 통칭하게 되었고, ‘농사일을 하다’, ‘익은 이삭’ 등의 뜻도 나왔다.
‘거둘 색 穡’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벼 화 禾’자와 소리부인 ‘아낄 색 嗇’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아낄 색 嗇’자는 지금의 자형에서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이나 금문에서 윗부분은 보리를 그린 ‘올 래 來’자이고 아랫부분은 기단이 만들어진 창고(㐭)를 그렸음이 분명한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다. 그래서 ‘아낄 색 嗇’자는 ‘보리(來)를 수확하여 기단이 만들어진 창고(㐭)에 보관’하는 모습을 그린 글자이다. 기단을 만든 것은 지면의 습기로부터 곡식을 보호하려는 조치였을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할 정도로 고대 중국에서 귀중한 곡물이었던 보리는 다른 어떤 곡물보다 아끼고 잘 보관해야만 했다. 이로부터 ‘아낄 색 嗇’자에 ‘아끼다’는 뜻이 생겼고, 다시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나 담장을 둘러 창고를 만든 데서 ‘담’이라는 뜻까지 갖게 되었다. 간화자에서는 ‘올 래 來’자를 간단하게 줄여 ‘嗇’으로 쓴다.
‘거둘 색 穡’자는 곡식(禾)을 수확하여 창고에 보관하는 모습으로부터 ‘수확하다’는 의미를 그렸다. 간화자에서는 ‘아낄 색 嗇’자를 간단하게 줄여(嗇) ‘穡’으로 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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