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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49] 다스릴 치 治 근본 본 本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01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다스릴 치 治’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물 수 水’자와 소리부인 ‘별 태 台’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물 수 水’자는 굽이쳐 흐르는 물을 그렸다. 그래서 ‘물 수 水’자는 물이나 물이 모여 만들어진 호수나 강, 또는 물과 관련된 동작을 비롯해 모든 액체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는데, 크게 넷으로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물의 근본 원리를 나타내는 글자들로는, 얼음(.)이 물(水)에서 만들어짐을 나타내는 ‘얼음 빙 氷’자, 물(水)을 한곳으로 모이게 하는 여성(也)과 같은 곳을 일컫는 ‘못 지 池’자 등이 있다. 둘째, 강을 나타내는 글자로, 원래는 장강(長江)과 황하(黃河)를 지칭한 고유명사로 쓰였던 ‘강 강 江’, ‘물 하 河’가 있다. 셋째, 모든 액체를 표현하는 글자들로는, 물(水)이 수증기처럼 작은(肖)크기의 물방울로 변하여 ‘사라짐’을 말하는 ‘사라질 소 消’자, 반들반들한 뼈(骨)에 물(水)이 떨어졌을 때 도글도글 구르는 ‘미끄러움’을 나타내는 ‘미끄러울 활 滑’자 등이 있다. 넷째, 물과 관련된 동작을 나타내는 글자로는, 사람이 강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그린 ‘길 영 永’자, ‘영(永)’자가 ‘영원(永遠)’의 의미로 가차되어 다시 분화된 ‘헤엄칠 영 泳’자 등이 있다. ‘별 태 台’자는 ‘입 구 口’자가 의미부이고 ‘써 이 以’자가 소리부인데 자형이 조금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입’에서 웃음이 나오는 모습처럼, ‘기쁘다’가 원래 뜻으로, 독음은 ‘기쁠 이 怡’자, ‘끼칠 이 貽’자, ‘엿 이 飴’자에서처럼 ‘이’로 읽혔다. 하지만 ‘별이름’을 말할 때에는 ‘태’로 읽혔는데, 삼태성(三台星)은 옛날 핵심 권력을 장악했던 삼공(三公)을 상징하는 별이었다. 현대 중국에서는 ‘돈대 대 臺’자, ‘등대 대 .’자, ‘태풍 태 颱’자 등의 간화자로도 쓰인다.
‘다스릴 치 治’자는 원래 강(水)의 이름으로, 동래군(東萊郡) 곡성(曲城) 양구산(陽丘山)에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강을 말했다. 이후 물길(水)을 다스리는 뜻으로 쓰였고, 다시 사람도 물길을 다스리듯 해야 한다는 뜻에서 정치(政治)의 뜻이 나왔다.
‘근본 본 本’자는 부수가 ‘나무 목 木’자로 나무의 뿌리 부분을 지칭하는 점을 더해, 나무의 ‘뿌리’를
나타낸 지사(指事)자이다. ‘나무 목 木’자는 줄기를 중심으로 잘 뻗은 가지와 뿌리를 그려 ‘나무’를 형상
했다. ‘나무 목 木’자가 둘 셋으로 중첩되어 만들어진 ‘수풀 림 林’자와 ‘나무 빽빽할 삼 森’자는 나무
의 의미를 강화한 경우로 ‘나무’라는 원뜻이 그대로 담겨 져 있다. 나무는 인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를 이용해 위치나 방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무 목 木’자 계열의 글자 중에는 ‘나무 목 木’자 위, 아래, 가운데 부위를 표시하는 부호를 붙여 글자를 만들었는데, ‘끝 말 末’자는 나무의 끝을, ‘근본 본 本’자는 나무의 뿌리를 말하며, ‘붉을 주 朱’자는 속이 붉은 적심송(赤心松)으로 ‘붉다’는 의미를 그렸다. 또한 ‘동녁 동 東’자는 해가 나무에 걸린 모습에서 해 뜨는 쪽을, ‘밝을 고 杲’자는 해가 나무 위로 위치한 모습에서 한낮의 밝음을, ‘어두울 묘 杳’자는 해가 나무 아래로 떨어져 어둑해진 때를 말한다. 그리고 나무는 인간 생활의 기물을 만드는 더없이 중요한 재료로 쓰였다. 나무는 다양한 목재품은 물론, 울타리(樊), 기둥(柱), 악기(樂), 염료(染), 저울추(權), 거푸집(模), 술통(樽), 쟁반(槃)등을 만드는 데 쓰였다.
‘근본 본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지칭하는 점을 더해, 나무의 ‘뿌리’를 나타냈다. 이로부터 기저나
근본(根本)의 뜻이 나왔고, 다시 사물의 주체나 대종족, 본적, 국가 등의 뜻이 나왔다. 또 옛날에는 농업이 생산의 근본이었으므로 농업생산을 지칭하기도 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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