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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를 바라보며〉

우신출(禹新出, 1911-1991)
최부식 기자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31일
   
▲ 첨성대를 바라보며,1941,캔버스에 유채,65×80,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숲만 보고 나무를 못 본다’, ‘나무만 보고 숲 전체를 안 본다’. 이율배반적인 이런 류의 경구는 상황에 따라, 말 그대로 ‘그때그때 다 달라요’다. 자기중심의 해석일지라도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시각, 다양한 해석은 특히 창작자들에게 꼭 필요하다. 

우신출 화가도 계림을 그렇게 그렸다. 계림에서 첨성대를 바라보는 작품과 계림 숲 바깥에서 전체를 본, 두 점의 그림을 남겼는데, 이 그림은 그 중 하나다.

잎 하나 없는 나무 등걸과 잔가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중심에 첨성대를 작게 그려 넣고, 흙길을 밝은 색조로 표현해 첨성대로 시선이 모이게끔 하고 화면의 공간도 열었다. 나목들과 전체 색감이 겨울이다. 첨성대 위 하늘을 맑고 투명하게 표현해 겨울임을 짐작케 해준다. 

작가는 1941년에 이 그림을 그렸는데, 첨성대 주변 초가지붕인 인 듯 물감을 찍어 옛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경주를 아는 나이 든 분들은 이런 풍광이 익숙하고 아련하리라.  

화가 우신출은 부산에서 태어나 활동한 작가로, 인물·정물·풍경 등을 투박하고 거친 붓질로 표현하면서 열세 번의 개인전과 무수한 단체전으로 소통했다. 

계림의 여름 숲에 서면 바깥이 잘 보이지 않는데, 그림처럼 찬바람 몰아치는 겨울날 계림 숲에서 안과 바깥을 보고 싶다.

서라벌신문은 ‘계림, 신화의 숲’의 작품들을 (재)경주문화재단과 상호협의 후 매주 연재 전시한다.
■ 전시기간 : ~ 9. 10 / 장소 :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최부식 기자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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