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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황칠나무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1년 06월 04일
   

옛날부터 우리의 전통 칠은 옻나무 진에서 얻어지는 적갈색의 옻칠이 대부분이었지만, 칠공예의 한 기법으로 황금빛이 나는 황칠이 있었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황금의 빛을 낼 수 있는 칠은 바로 황칠나무에서 얻었는데, 황금으로 도금한 것 같다하여 아예 ‘금칠(金漆)’이라 부르기도 했다.

황칠나무를 지방에서는 ‘노란옻나무’라고 하며 한자명으로는 황칠목(黃漆木), 고려황칠수(高麗黃漆樹)라 한다.

우리의 황칠은 중국 쪽에 더 잘 알려져 있으며,「계림지(鷄林志)」라는 고문헌에 ‘고려황칠은 섬에서 나고 본래 백제에서 산출된다.
절인(浙人:절강지역인)은 신라칠이라고 부른다’ 하였으며,「해동역사(海東繹史)」에는 ‘백제 서남해에 나며 기물에 칠하면 황금색이 되고 환한 광채는 눈을 부시게 한다’하여 삼국시대부터 귀중한 특산물임을 알 수 있다.

황칠나무는 200여년전만 하여도 널리 재배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관리들의 수탈이 심해지자 백성들이 심기를 꺼려하여 차츰 맥이 끊겨 버렸는데, 최근 전통 황칠을 다시 살리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중국 자금성의 황금빛이 모두 우리나라의 황칠나무 추출액이라고 전해진다. 아름드리나무 한그루에서 한잔 정도의 황칠액이 나온다고 하니 그 많은 양의 황칠을 모으기 위해서는 백성들이 피땀을 흘렸다고 짐작된다. 이런 이유로 황칠나무가 자라면 무조건 나무를 베어버렸다고 한다.

황칠나무는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의 해변과 섬 지방에 자라는 상록활엽교목으로서 큰 나무는 키가 15m를 넘는다. 껍질은 갈라지지 않아 매끄럽고 어린가지는 초록빛이며 윤기가 난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6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며 타원형의 열매는 30~40여개씩 공처럼 모여달리고 10월에 검은빛으로 익는다.

황칠은 음력 6월쯤 나무줄기에 칼로 금을 그어 채취한다. 매우 적은양이 나오며 처음에는 누르스럼한 빛이지만 공기 중에서 산화되어 황색이 된다.
황칠을 하면 금빛을 띠고 있으면서도 투명하여 바탕의 나무결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금빛을 더욱 강하게 내기 위하여 먼저 치자 물을 올린 다음 황칠로 마감하기도 한다.

황칠나무는 참으로 신비한 나무이다. 황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은 2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또는 항암성분까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황칠나무는 관상, 약용 및 천연도로 등에 이용된다.
또한 수형이 아름답고 독특한 모양의 잎, 긴 개화기 등의 장점 때문에 정원수, 가로수, 공원수 등의 조경수로도 사용하고 있다.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은 자연산 천연도료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특산품이다. 광택이 우수하고 투명하며 장기간 사용해도 변색되지 않아 보존과 내구성을 요하는 목공예품이나 금속재료의 도료로 훌륭하다.

그래서 백제시대의 당태종이 백제에 사신을 보내서 금칠을 채취하여 산문갑(山文甲)에 칠하거나 전투용 갑옷과 투구에 칠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도료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은장도, 그릇 등의 은제품에 황칠을 한 공예품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다.

황칠은 민간에서는 위장, 생리불순 등의 약용으로도 쓰이고 있으며, 황칠의 향은 안식향으로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재영 경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choijy@gyeongju.ac.kr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1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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