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0-01-22 오후 12:12:1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2020 경주벚꽃축제 경상북도 지정 우.. 동궁원, 설 연휴 한복입고 방문시 무..
경주박물관, 큐레이터의 전문해설로 .. 경주엑스포, 청년 서포터즈 모집
삼국유사 대서사시 시집 최초 탄생 설 연휴, 경주에서 국악버스킹 즐겨요..
경주엑스포, 설 연휴 맞이 풍성한 이.. 경주예술의전당 2020년 첫 ‘2시의 콘..
2019학년도 행복한 영어학교 수료식 ‘꿈찾기, 꿈성장으로 다함께 가는 계..
“행복한 경주를 위한 작은 나눔의 실.. 난치병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
경주교육지원청, ‘선배는 이끌고 후.. 경북교육청, 식중독 사고없는 안전한 ..
제5차 지역에너지 계획수립을 위한 상.. 월성본부, 양남면 “마을기업 양남(주..
고리원전, 방사선안전관리원 무기한 .. 한수원, 원전건설처 봉사단, 무료급식..
원자력환경공단, 반입 중단됐던 방폐.. 한수원, 장항 본사서 해피인사이드’..
원자력환경공단, 설맞이 사회적경제기.. 한수원,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설맞..
경북도, 경북형 스마트팜 모델 구축.. “만원으로 버스타고 대구경북 여행 ..
“일본은 독도영유권 억지주장 중지하.. 검단·명계3일반사업단지 진입도로 신..
경북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2018년산 쌀 변동직불금 147억 지급
박차양 도의원, 경주 사회복지시설 위.. 이희범 전 산자부장관, 경북문화재단 ..
뉴스 > 연재중 > 세상, 사람의 풍경, 그 사이

매월당 시대 찻사발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12일
↑↑ 현암 최 정 간
매월다암원장,
차문화연구가
ⓒ 서라벌신문
만추는 사유의 계절이다. 부자든 빈자든 고목에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차를 한 잔 마시기 좋은 시간이다. 매월당 시대에 맑은 가난의 아름다움이 깃든 세계를 담아 마시던 찻사발의 흔적을 찾아 곱게 물든 낙엽을 밟으며 남녘으로 발길을 돌렸다.
제포 부근인 진해 웅동리 가마터와 하동 진교면 사기마을 가마터를 거쳐 사천에 도착했다. 사천에는 구암리와 곤양 송전리 자포실에 15세기 초반 분청사기 가마터 흔적이 남아있다. 때마침 사천에 도착하니 와룡산의 기운을 듬뿍 받고 태어나 7~80년대 군부 독재와 산업화 속에서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의 진정한 벗으로 살아온 황인성(전 청와대 시민 사회수석) 선생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었다. 필자도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 축하할 겸 참석했다. 사천 체육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경향 각지에서 모인 4천여 명의 하객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그의 자서전 『소명』에는 담담하고 유려한 필치로 써내려간 진솔한 삶이 녹아 있었다. 특히 청년 시절 유신 독재 폭력에 지사적 의지로 맞섰던 용기, 80년대 엄혹한 시절 민주화의 대장정 과정에서 여러 단체로 분파된 민주화 세력을 한 군데로 통합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이야기들은 황선생의 내면적 심상의 따스함과 인격적 품격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기억 속에 아스라이 사라졌던 린다 존스 같은 여러 인물들이 황 선생과 오버랩 됐다. 체포와 구금, 고문, 옥중생활이 다반사였던 암울했던 시대상황이 묵직한 흑백영화처럼 다가온 “소명”이었다.

맑은 가난의 미학

매월당이 추구했던 초암차의 사유세계를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맑은 가난의 미학이었다. 원래 빈(貧)이라는 글자는 부(富)에 대한 반대로 가난이 아니라 오히려 형이상학적 참다운 부를 쌓는 가난으로 오랫동안 동아시아철학사에서 주장해온 맑은 가난을 뜻하는 청빈(淸貧)과도 일맥상통한다. 매월당이 창시한 초암차 정신이 소프트웨어라면 그 정신을 담아 마시는 찻사발은 하드웨어다.
중세 일본 다도사에 있어서 매월당의 초암차 정신이 “일본국왕사”로 조선을 방문했던 “월종준초”에 의해 일본으로 전해졌다. 그 후 조선의 찻사발이 일본 다도사에 등장하는 시기는 1세기 후였다. 15세기-16세기 매월당 시대 조선사기 장인들이 만든 찻사발의 미학인 무심과 무욕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사람들은 중세 일본 다인들이었다. 맑은 가난의 아름다움을 생의 진실한 가치로 삼는 미의 윤리성과 그것을 또한 미의 궁극적인 가치로 삶을 살다간 조선 사기장인과 일본 다인들이 물신만능주의에 매몰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더란 깨달음을 주고 있다.
15세기 일본 다도사에 있어서 매월당의 초암차 정신이 전파되기 전 일본 다인들은 고대 광실에서 송나라로부터 수입된 청자 찻사발에 차를 마시는 화려한 다도를 즐겼다. 그러나 오닌(應人)의 난(1467-1477) 당시 교토시가지 전체가 불에 타버리고 시가지에는 주검이 산더미를 이루었다. 이러한 덧없는 세상의 무상함을 목격한 일본 다인들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란 불교 선종의 가르침과 매월당이 추구했던 맑은 가난의 정신을 바탕으로 조선으로부터 전수된 무심으로 굽혀진 찻사발에 한잔의 차를 마시며 소박하게 세상을 관조했던 것이다.

사천 구암리와 곤양자포실 가마터

필자는 2000년 한국일보사 발행 『주간 한국』에 1년 동안 남부지방의 300기 이상 초선 초기 가마터 답사를 하며 “찻그릇 역사기행을” 연재한 적이 있다. 남부 지방에서 굽혀진 찻사발들이 중세 일본 다도사에 끼친 영향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당시 기행에서 사천시 곤양면 자포실(蒲谷) 가마터가 조선 전기 “곤남장흥고(昆南長興庫)”의 산지란 것도 밝히게 되었다. 사천 구암리 구계서원 동쪽 계곡 송암 저수지 좌측 산비탈 가마터에서 15세기 초반 아름다운 “인화문분청사기”들이 구워졌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러한 유서 깊은 두 곳의 가마터 외에도 두량 저수지 안에서도 조선시대 가마터 흔적이 별견되기도 했다. 사천의 가마터들도 임진왜란의 상흔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정유재란 당시 선진리 왜성에 주둔하고 있던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일본으로 철수하면서 이곳의 가마터는 파괴되고 사기 장인들은 일본으로 끌려갔다.
↑↑ 사천시 곤양면 자포실 가마터에서 발견된 15세기 분청사기 도편들
ⓒ 서라벌신문


※ 바로잡습니다.
- 2019.9.11. 『최시형家에 전래된 매월당集』 중 해월의 할아버지 “규예”를 “규인”으로 바로잡습니다.
- 2019.11.14. 『매월당과 염포왜관』 중 시 제목 섬오랑캐의 거처 “太和樓”를 “島夷居”로 바로잡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12일
- Copyrights ⓒ서라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4ᆞ15 총선 경주시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여론조사 결과
경주시, 경상북도 건축행정종합평가 ‘대상’ 수상
경주시청 허성욱 가축방역팀장 지방행정 달인 선정
경주시의회, 김동해 부의장 ‘지방의정봉사상’, 장동호 위원장 ‘경북의정봉사대상’ 수상
반입 중단됐던 경주 방폐장, 내년 초부터 방폐물 반입 재개
중앙시장 상인들 말 한마디에 수십년된 시내버스 승강장 없애
동ᆞ서 화합 ‘제야의 종 타종식’ 이원생중계로 펼쳐지다!
[72] 앙리 루소의
(사)세계문인협회경주지부장 추대엽 시인 대한민국 문학 ‘대상’ 선정
김석기 국회의원 직무수행 평가 긍정 37.1%, 부정 44.9%
포토뉴스
서라벌연재
[699] ▲ 나쁘다 ▲ 무데기 / 무디기 / ..  
[421] 쉬울 이 易 가벼울 유 輶  
[73] 앙리 루소의 <뱀 마술사>  
[121] 다큐멘터리사진의 진수-③  
[698]▲ 쌈 좋아하는 여자는 딸 많이 낳..  
[420] 주머니 낭 囊 상자 상 箱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57 I am af..  
경주문화재탐방[51] 천관사지 발굴조사  
[697] ▲ 간(肝)을 보다 ▲ 다 살았다 ..  
[419] 머무를 우 寓 눈 목 目  
교육청소년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난 17일 경주대학교 공학관에서 초등학교 3학년 114명..
상호: 서라벌신문 / 주소: 우) 38098 경북 경주시 양정로 273 경주인쇄소 3층 / 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관
mail: press@srbsm.co.kr / Tel: 054-777-6556~7 / Fax : 054-777-655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 013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협
Copyright ⓒ 서라벌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5,597
오늘 방문자 수 : 10,065
총 방문자 수 : 22,94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