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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흩을 산 散 생각할 려 慮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11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흩을 산 散’자는 부수가 ‘칠 복 攵’자로 의미부인 ‘고기 육 肉·⺼’자와 소리부인 ‘갈라서 떼어 놓을 산 㪔’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칠 복 攵’자는 갑골문에서 손에 막대나 연장을 들고 무엇인가를 치는 모습이다. 이후의 『설문해자』에서는 ‘칠 복 攵’자를 ‘가볍게 치는 것’이라고 했지만, ‘칠 복 攵’자의 실제 의미는 훨씬 다양하다. 때로는 악기나 대상물을 치는 것을, 때로는 회초리로 상대를 굴복시킴을, 때로는 다스림의 수단을 뜻하기도 했다. 이러한 ‘칠 복 攵’자의 조자유형은 크게 셋으로 살필 수 있다. 첫째, ‘북 고 鼓’자에서처럼 ‘치다’라는 기본적인 의미의 글자. 둘째, ‘깨뜨릴 패 敗’자에서처럼 대상물을 ‘깨뜨리다’는 의미의 글자. 셋째, ‘고칠 개 改’자에서처럼 대상물을 강제하고 다스리는 수단임을 일컫는 글자 등이 있다. ‘고기 육 肉·月’자는 살결이 보이는 고깃덩어리를 그렸으며, 고기나 과실의 과육 등을 말하는데, 이후 따로 쓰거나 상하 구조에는 ‘冃·肉’자, 좌우 구조에는 ‘月’자로 구분해 썼다. ‘고기 육 肉·月’자가 둘 중복되면 ‘많을 다 多’자, 손(又)에 고기(肉·月)를 쥔 모습이 ‘있을 유 有’자가 되는 것처럼 ‘고기 육 肉·月’자는 소유의 상징이었으며, 뼈와 살로 구성된 몸의 특징 때문에 각종 신체 부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일부 방언에서는 행동이나 성질이 느린 것을 지칭하기도 한다. 현대한자에서는 ‘고기 육 肉·月’자와 자형이 비슷한 ‘달 월 月’자와 종종 혼용되기도 한다.
ⓒ 서라벌신문
‘흩을 산 散’자는 금문에서 ‘고기 육 肉·⺼’자가 의미부이고 ‘갈라서 떼어 놓을 산 㪔’자가 소리부인 구조였는데, 자형이 조금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갈라서 떼어 놓을 산 㪔’자는 손에 막대를 쥐고(攵) 삼(麻)의 줄기를 때려 잎을 제거하는 모습을 그렸으며, ‘고기 육 肉·⺼’자는 껍질이 벗겨진 속살을 말한다. 간혹 점을 여럿 그려 넣어 떨어져 나간 잎을 형상적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그래서 ‘흩을 산 散’자는 몽둥이로 삼대를 두들겨 잎을 분리시키는 모습을 그렸고, 이로부터 분리(分離)와 분산(分散)의 의미를 그려냈다.
‘생각할 려 慮’자는 부수가 ‘마음 심 心’자로 의미부인 ‘생각 사 思’자와 소리부인 ‘범 호 虎’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마음 심 心’자는 갑골문에서 심장의 실제 모양을 그대로 그렸는데, 안쪽은 심장의 판막, 바깥쪽은 대동맥이다. 소전체까지는 심장의 모양을 잘 유지했으나 예서 이후로 잘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다. 좌변이나 발의 부수로 쓰일 때에는 ‘忄·㣺’으로써 글자의 균형을 고려했다. 고대 중국인들은 ‘생각할 사 思’자나 ‘생각할 상 想’에서처럼 사람의 생각이 머리가 아닌 심장(心)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마음 심 心’자로 구성된 한자들은 대부분 사상·감정이나 심리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범 호 虎’자는 쩍 벌린 입, 날카로운 이빨, 얼룩무늬를 가진 범을 그렸는데, 다른 글자와 상하로 결합할 때에는 ‘虍’자로 줄여 쓰인다. ‘범 호 虎(虍)’자의 유형은 커다란 몸집을 나타내는 글자와 화려한 무늬를 반영하여 조자 된 글자. 그리고 큰 울음소리를 잘 반영하고 있는 글자로 살필 수 있다.
‘생각할 려 慮’자는 무슨 일을 꾸미려고 생각한다는 뜻인데, 호랑이(虍)를 만나 빠져나갈 궁리를 생각하다(思)는 뜻을 담았다. 금문에서는 ‘생각 사 思’자가 의미부이고 ‘등뼈음률 려 呂’자가 소리부인 구조로 쓰기도 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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