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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구할 구 求 옛 고 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6월 27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구할 구 求’자는 부수가 ‘물 수 水’자로 가죽 옷 위로 털이 삐져나온 모습을 그린 상형(象形)자이다. ‘물 수 水’자는 굽이쳐 흐르는 물을 그렸다. 그래서 ‘물 수 水’자는 물이나 물이 모여 만들어진 호수나 강, 또는 물과 관련된 동작을 비롯해 모든 액체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는데, 크게 넷으로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얼음(冫)이 물(水)에서 만들어짐을 나타내는 ‘얼음 빙 氷’자처럼 물의 근본 원리를 나타내는 글자. 둘째, 장강(長江)과 황하(黃河)를 지칭한 고유명사로 쓰였던 ‘강 강 江’자와 ‘물 하 河’자처럼 강을 나타내는 글자. 셋째, 물(水)이 수증기처럼 작은(肖)크기의 물방울로 변하여 ‘사라짐’을 말하는 ‘사라질 소 消’자처럼 모든 액체를 표현하는 글자. 넷째, 모두가 함께(共) 손을 맞잡고 막아야 하는 ‘큰 물’을 가리키는 ‘큰 물 홍 洪’자처럼 물과 관련된 동작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구할 구 求’자는 털이 달린 가죽옷을 그렸다. 가죽옷은 지금도 귀하지만 난방시설이 열악했던 옛날에는 추위를 나는데 더욱 귀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래서 가죽옷은 모든 사람이 ‘구하고자 하는’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구할 구 求’자에는 추구(追求)하다, 요구(要求)하다, 청구(請求)하다 등의 뜻이 담기게 되었다. 그러자 원래 의미는 ‘옷 의 衣’자를 더해 ‘갓옷 구 裘’자로 분화했다.
ⓒ 서라벌신문
‘옛 고 古’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입 구 口’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열 십 十’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입 구 口’자는 벌린 입을 사실적으로 그린 것으로 먹고 말하는 인간과 동물의 신체 기관은 물론 집의 입구나 사물의 주둥이까지 다양한 의미로 확장된 글자이다. ‘입구 口’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매우 다양하게 조자 되었다. 예를 들면 ‘먹다’, ‘말하다’, ‘함성’, ‘명령과 권위’, ‘가옥의 입구나 사물의 주둥이’의 의미로 나타난다. ‘입구 口’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크게 다섯 가지 유형이다.
첫째, ‘먹다’라는 행위와 관련된 경우. 둘째, ‘말’과 관련된 경우. 셋째, ‘함성’과 관련된 경우. 넷째, ‘명령과 권위’를 상징하는 경우. 다섯째, ‘가옥의 입구나 사물의 주둥이’를 의미하는 경우이다. ‘열 십 十’자는 원래 문자가 없던 시절 새끼 매듭을 묶어 ‘열 개’라는 숫자를 나타내던 약속 부호였는데, 문자로 정착된 글자이다.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세로획으로 나타났지만, 금문에서는 중간에 지어진 매듭이 잘 표현되었다. 이후 소전체에 들면서 매듭이 가로획으로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열 십 十’자가 둘 모이면 ‘스물 입 卄’자, 셋 모이면 ‘서른 삽 卅’자, 넷 모이면 ‘마흔 십 卌’자 등이 된다. ‘열 십 十’자는 『설문해자』에서 말한 것처럼 ‘숫자가 다 갖추어짐’을 뜻한다. 그래서 십미십전(十美十全)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다 갖추어졌다는 뜻이다. 여기서부터 ‘많다’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옛 고 古’자는 『설문해자』에서 십(十)대 이전부터 구전(口)되어 오던 오래된 옛날이야기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로부터는 ‘옛날’이라는 의미가 나왔고, 이후 오래되다, 소박하다 등의 뜻도 나왔다. 갑골문에서는 ‘입 구 口’자에 ‘丨’형이 더해진 형태였는데, 이후 세로획이 ‘열 십 十’자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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