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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론 강의 별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2월 27일
↑↑ 최 영 달
전 경주미협지부장
전 경북창작미술협회장
ⓒ 서라벌신문
고흐는 밤풍경을 여러 점 남겼는데 대표작은 <론 강의 별밤>과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 그리고 <별이 빛나는 밤>등이 있다. 그 가운데 <론 강의 별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그림은 1888년 9월 프랑스 아를에서 그린 그림이다. 색은 짙은 파랑과 연노랑 그리고 어두운 녹색이 주조를 이룬다. 그려진 대상은 밤하늘과 잔잔히 흐르는 강물, 그 물에 드리워진 불빛 그리고 데이트를 즐기는 한 쌍의 남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다. 하늘엔 별들이 반짝이는데 그 가운데에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좀 더 크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강물엔 여러 개의 가로등이 길게 드리워져 있고 앞쪽 언덕 아래 조그마한 배도 3척 보인다. 그리고 가장 앞에는 여인이 가스등을 왼손에 들고(잘 안보이시겠지만) 남자의 왼팔에 자신의 오른팔을 끼운 채 몸을 기대어 정답게 걷고 있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고흐는 희미한 별빛 아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을 왜 그려 넣었을까? 그리고 별들이 이렇게 크게 보였을까? 고흐가 어두운 밤에 강가에 앉아 모자 위에 촟불들을 얹어서 캔버스를 밝히며 힘들게 이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 그림을 보는 우리는 그냥 “아 아름다운 밤 풍경이구나~” 하고 감탄하고는 끝내지만 헤드랜턴도 없던 그 시절 밤풍경을 그리겠다고 초와 화구를 챙겨 새벽 3시에 강가로 향하는 그를 상상하면 가슴이 숙연해진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기어코 하고야마는 대한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다. 이 그림을 시작한 때는 1888년 9월이지만 최종적인 완성은 1889년 봄이라고 추측하는데 그 근거는 1888년 5월에 <앙데팡당전>에 출품하기로 한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에 이 작품을 수정했다.“라고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X-ray로 확인한 결과 앞에 보이는 삼각형의 강둑이 처음엔 거의 수평으로 그렸다가 고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고흐는 이 그림을 오랫동안 두고 보면서 수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외로워지면 밤하늘의 별이 좋아지고 연인이 없으면 사랑을 그리워하게 되는데(필자의 경험) 그는 외로웠고, 다정하게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동경했기에 이 그림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특별히 데이트하는 남녀를 섬세하게 그려 넣은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는 1887년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음속에 불과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억누를 수는 없으니 터뜨리기보다는 태워버리는 게 나아. 안에 있는 것은 밖으로 나가기 마련이야. 나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구원이고 그림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테니까”라고 쓴 적이 있다. 이 그림은 그의 외로움과 사랑의 갈구를 태우는 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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