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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앙리 루소의 <풋볼하는 사람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8일
↑↑ 최 영 달
전 경주미협지부장
전 경북창작미술협회장
ⓒ 서라벌신문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난다. 화면의 왼쪽 위에 붉은 공이 떠 있는데 네 명의 선수가운데 그 누구도 공을 보는 사람이 없다. 도저히 풋볼경기를 한다고 볼 수 없다. 붉은색 줄무늬 옷을 입은 두 명과 푸른색 줄무늬 옷을 입은 두 명이 재미있는 동작을 각각 보여주는데 맨 왼쪽 사람은 복싱을 하는 폼이고 그 오른쪽 사람은 공을 손으로 받으려는 포즈를 취하지만 눈은 우리를 보고 있다. 그 오른쪽엔 특별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 않으며 맨 오른쪽 사람은 운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림자가 없어 무중력 상태로 약간 뜬 모습이다. 그냥 단풍으로 물든 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 무중력의 사람 넷을 그려 넣은 구도이다. 그렇지만 콧수염을 팔자로 기른 이 사람들은 어쩌면 화가자신의 모습을 여러 모양으로 그려 넣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루소의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람). 나무들을 유심히 보면 루소가 그림을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그리는가를 알 수 있다. 무수한 나뭇잎을 하나하나 그려 넣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꼼꼼하게 그려 넣었다. 인상파 화가의 나무를 상상해 보면 얼마나 심혈을 기우려 묘사했는지 알 수 있다. 뒤의 구름도 최선을 다해 묘사했다. 이 그림에서 루소가 색의 안배에 정성을 쏟았는데 그것은 파란색 옷과 파란 하늘이 같고 주황색 단풍과 주홍색 옷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어떻든 루소는 자신의 표현력을 총동원하여 이 그림을 완성하였다고 생각된다.
많은 화가들이 루소처럼 최선을 다해 그림을 그리지만 어떤 이는 유명해지고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지 못할 뿐 아니라 가난 속에서 쓸쓸히 생을 마치는 화가도 엄청 많다. 왜일까?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데 루소는 62세쯤에 고향출신의 시인 재리의 소개로 아폴리네르(피카소와 절친 사이임)를 알게 되고 도로네도 만나게 된다. 또 63세엔 전기작가 우데와도 친해진다. 도로네란 인물이 중요한 것은 그의 모친이 루소에게 그림을 부탁했고 그래서 <뱀 곡예사>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림이 정기적으로 팔리기 시작한다. 64세엔 피카소가 자주 이용하던 골동품 가게에서 루소의 <부인상>을 구입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그의 아파트에서 <루소의 밤>모임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이해에 우데의 주선으로 생애 처음으로 개인전도 열 수 있었다. 그러니 만남이 화가의 삶의 여정에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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