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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브라크의 <둥근 테이블>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03일
↑↑ 최 영 달
전 경주미협지부장
전 경북창작미술협회장
ⓒ 서라벌신문
연작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1929년, 그의 나이 47세에 그린 그림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방의 코너에 둥근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 칼, 담배파이프, 과일, 기타, 악보, 술병(세워진 악보 뒤 오른편에 크게 그려진 암갈색병과 흰 라벨이 보이시나요?) 등이 그려져 있다. 빛에 의한 명암은 없고 형태의 본질을 그리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테이블의 아래 부분은 정면에서 본 것으로, 테이블 위의 둥근 판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그린 것으로 파악하면 이상한 구도가 이해된다. 색은 흰색, 검정, 올리브색, 갈색, 주홍색으로 한정되어있다. 이 그림은 인상파 그림(예를 들면 모네의 <수련>등)에 익숙해진 눈으로 보면 난해하다. 그 이유는 인상파화가들은 자연 속에 놓인 물체가 빛을 받아 나타난 색에 초점을 맞추어 그렸기에 우리들에게 매우 자연스럽게 보인다면 이 그림은 물체의 본질적 형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우리 눈에 좀 낯설어 보이는 것이다. 이런 그림을 <입체파>그림이라고 분류한다. 입체파화가로는 피카소, 브라크가 대표적인 인물인데 이들은 색보다는 형태의 연구에 골몰했다. 이들은 후기 인상파 세잔느가 “모든 자연은 공, 원기둥, 원뿔로 환원할 수 있다”고 한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입체파 그림은 뻣뻣하고 딱딱하고 난해한 것이다. 난해한 것은 사물을 여러 위치에서 각각 다르게 보고 한 캔버스 위에서 결합하는 그들의 이상한 방법에 기인한다. 이 그림에서 테이블과 기타와 악보가 그러한 예이다. 입체파의 또 다른 특색은 원근법과 명암법이 무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생경한 것이다. 또 이들의 큰 특징은 정물, 인물, 풍경 등을 모두 단순한 물체로 취급하여 그린다는 점이다. 이제 이해가 좀 되시는지요.
↑↑ 브라크의 작업하는모습
ⓒ 서라벌신문
브라크라는 인물은 다른 화가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는 1882년 파리 근교에서 건축 장식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르아브르로 이사해 11세엔 르아브르 관립 중학교에 입학해 공부했고 15세엔 시립미술학교 야간부에 들어가 그림에 열중했다. 17세엔 중학교를 그만두고 장식화가의 도제가 되었으며 18세엔 장식화가 자격증을 따려고 파리로 진출했다. 19세엔 군에 입대했고 1년 후 제대하고 몽마르트르에 거주하며 아카데미 앙베르에서 공부하다가 21세엔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했다. 22세엔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4세엔 앙데팡당전에 첫 출품을 했다. 25세에 화상 칸 바일러와 작품공급 계약을 맺는 행운을 얻었다. 칸 바일러는 아폴리네르를 소개했고 아폴리네르는 피카소에게 소개했는데 이를 계기로 파리화단에서 중요한 인물로 부상했다. 28세때는 레제, 피카소등과 자주 만났으며 30세엔 피카소와 소르그에서 집을 함께 임대하여 아틀리에로 사용하기도 했다. 1914년(32세) 세계 제1차대전이 발발하여 브라크가 징집되어 이별하게 되는데 이때 영원한 결별을 한 후 함께 작업하는 일은 없었다. 이후 그림과 조각 무대장식등 다양하게 작품활동을 하다가 79세에 루브르미술관에서 <아틀리에 시리즈>전을 마지막으로 열고, 2년 후 1963년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둥근 테이블
ⓒ 서라벌신문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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