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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마크 로스코의 <오랜지색과 노란색>과 <작품No 61>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02일
↑↑ 최 영 달
전 경주미협지부장
전 경북창작미술협회장
ⓒ 서라벌신문
이번호엔 설명을 해서는 안 되는 그림 두 점을 소개하고자한다. 설명을 할 수 없는 까닭은 로스코 본인이 “관람자와 내 작품 사이에는 아무것도 놓여서는 안 된다. 작품에 어떠한 설명을 달아서는 안 되며 그것이야말로 관객의 정신을 마비시킬 뿐이다. 내 작품 앞에서 해야 할 일은 침묵뿐이다” 또 “나는 미술사학자들, 전문가들, 평론가들 모두 미워하고 불신한다. 그것들은 모두 기생충이며 예술품을 먹고 산다. 그들의 일은 쓸모없을 뿐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 예술이나 예술가에 대해, 들을 가치가 있는 것은 한 마디도 안한다”라고 했으니 설명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또한 필자의 식견이 로스코보다 낮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더더욱 못 된다. 다만 소개할 생각이 강하게 일어났을 뿐이다. 그는 본인 그림에 대해 “나는 추상주의 화가가 아니다. 나는 색과 형태의 관계나 그밖에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다. 나는 오직 인간의 감정들 비극, 황홀, 파멸 등과 같은 원초적인 감정들을 표현해 내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대할 때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는 사실은 내가 인간의 기본 감정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느낀 것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니 보는 사람이 그림 앞에서 침묵을 지키며 바라보다가 이심전심으로 느껴야지 그 누구의 설명 따위는 소용이 없고 오히려 오해를 불러 오니 미술이론 따윈 집어치우고 어설픈 지식이나 짧은 심미안의 잣대로도 자신의 그림을 재려고 들지 말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나는 아무리 봐도 비극이니 황홀이니 파멸 같은 건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데 뭔 소릴 하는거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솔직히 우리들이 흔히 보아 온 그림에서 그런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남다르다. 그러니 로스코의 그림 앞에서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그의 그림세계에 들어갈 수 있겠기에. 이제 생각을 바꾸어 보자. 그림으로 비극, 황홀, 파멸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느낄 수도 있다고 말이다. 사실 ‘색’은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로스코는 그 색의 힘을 조합하여 그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그림 앞에서 오직 “침묵하고 집중하라”고 했다. 적당한 예일지는 모르나 나는 정원의 꽃을 오랫동안 침묵하고 집중해 보았다. 그렇게 보았더니 그 꽃의 아름다움에 더 깊이 빠져 들어갈 수가 있었다. 누구나 침묵과 집중이 본질로 인도한다는 걸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스코의 그림을 감상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가 그린 작품 앞에 홀로 서는 것인데 그의 사후, 그림 값이 워낙 비싸서(화 3: 1952년작 ‘무제’가 66,245,000달러 매매됨) 국내에서는 원화 앞에 설 기회가 좀처럼 없다는 점이 아쉽다.
로스코의 그림을 감상하려면 그의 삶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로스코는 1903년 러시아에서 유태인 부모의 네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나 1913년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아버지는 그 다음해에 사망했다. 그때 그는 히브리어와 러시아어 밖에 몰랐기에 힘든 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이민자의 자녀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때의 고생은 평생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심리분석서적을 많이 읽었으며 특별히 니체의 사상에 심취했다. 당연히 그의 그림의 바탕에는 이러한 성장과정의 흔적과 니체의 철학 그리고 유태인으로서의 신앙심이 스며들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68년 <대동맥류>란 병이 발병하고부터 우울증이 심해졌는데 2년 후 항우울제를 과다복용한 후 면도기로 팔을 베어 66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태인으로서는 특이한 선택이었다. 그만큼 삶이 힘들었으리라.
↑↑ 화1. 오랜지색과 노란색.                           ↑↑ 화2. 작품No 61.적갈색과 블루.                  ↑↑ 화3. 무제
1956년작.180cm230cm                                   1953년작293cm23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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