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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앤드류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31일
↑↑ 최 영 달
전 경주미협지부장
전 경북창작미술협회장
ⓒ 서라벌신문
이 그림은 와이어스가 1948년(31세)에 81.9*121.3cm 크기의 판넬 위에 템페라(색가루를 달걀에 갠 물감)로 그린 그림이다. 그해 뉴욕 갤러리에서 전시되었고 다음해에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1,800달러에 구입하여 현재까지 소장 전시하고 있다.
이 그림은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이라 원화 앞에 서는 게 제일 좋다. 멀리 건물 앞에 그려진 보일락 말락한 수레라든가 여인의 험한 손(그녀는 다리에 힘이 없어 평생 손으로 몸을 끌며 기어 다녔다)을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한 팔과 발목만으로도 이 여인이 허약한 불구의 몸이란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놀랍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건물(집)을 향해 나아가고자하는 애틋함과 힘겨움이 전해져 와 측은지심까지 불러일으킨다. 놀라운 표현력이다.
이러한 느낌은 보이는 대로 묘사한다고 표출되는 게 아니다. 그는 “사랑을 믿으세요. 무언가를 깊이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하였는데 그리는 대상에 대한 깊은 사랑이 없이는 이런 표현이 불가능하였으리라.
와이어스는 1917년 미국의 펜실베니아주 채드포드에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뉴웰 컨버스 와이어스의 다섯 자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 병약하여 학교에 다니기 어렵기도하였지만 학교교육을 싫어한 아버지는 학교에 보내지 않고 그의 스튜디오에서 엄격하게 그림을 가르쳤다. 그래서 그림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20세가 되어선 뉴욕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틀 만에 매진될 정도로 그의 그림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큰 스승이었던 아버지가 불행하게도 1945년 기차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후 그의 그림은 이 그림처럼 가라앉은 색상으로 바뀌고 더욱 정교하게 되었다.
그는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하면 연필과 수채로 여러 장을 그려 본 후에야 본 그림에 들어가는 스타일의 화가였다.
이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는 이러했다. 그는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고향 채드포드의 쿼너 농장에서 지내다가 여름에는 메인 주(미국의 북동부 끝에 위치함) 쿠싱에 있는 올슨 농장에서 지내며 그림을 그렸는데 바로 이 그림 속 여인 크리스티나 올슨의 건물 2층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와이어스의 부인 베시와 (올슨가의 마지막 후손인) 크리스티나가 오랜 친구였기에 방을 사용할 수 있었으리라.
어느 날 창밖을 보다가 크리스티나가 바닥을 기어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영감이 떠올라 이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하반신이 마비된 그녀는 가끔 꿈을 꾸었는데 “힘겹게 집을 향해 가려고 해도 가지 못하는 꿈”이었고 그 꿈을 와이어스에게 들려주었는데 그 꿈 이야기가 이러한 구도를 탄생시키는데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주제를 정한 다음 여러 달 동안 들판의 마른 풀과 건물들, 그리고 분홍 원피스를 입은 크리스티나(힘들어하는 올슨을 대신하여 베시가 모델이 되어주기도 했지만)를 그려 이 그림을 완성하였다.
이 그림으로 그는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평생 그림에만 전념하며 살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 서라벌신문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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