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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사진으로 만나는 안동하회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6월 18일
↑↑ 김 종 욱
사진가
ⓒ 서라벌신문
“작가는 사진에 작가 자신의 삶의 무게를 표현하게 된다.”(Robert Frank, 사진작가)라고 말 했다. 여기서 삶의 무게란 무슨 말일까? 바로 작가의 철학과 사상에 의해 정리된 사진시각을 말한다. 투철한 작가정신은 교육과 함께 올바른 삶에서 오랜 시간동안 다져진다. 직업의식과 책임감 때문일까!! 작가는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 항상 주저한다. 생각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면 사진이 쉽고 촬영에 재미를 얻을 수 있겠지만 작가는 그렇지 않다. 관객의 입장도 고려해야하고 사진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과 공감이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사진을 찍기란 어지간히 힘이 든다. 혹시 의미 있는 장면일지 몰라도 관객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평범하게 보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작업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옛날, 취미로 사진 촬영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관객과의 소통이란? 작가의 주관적인 시선보다 객관성에 관점을 두고 사진적 대상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경험에서 얻은 것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이 확신에 찬 마음자세로 촬영에 임했다면 성공한 사진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사진은 누가 봐도 좋게 보인다는 점, 명작을 명작으로 인식하는 것에는 누구나 차이가 없다. 다만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보면 사진가의 시선으로 책임있게 촬영한 사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소통이 가능하다. 라고 보는 것이다. 예술사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작가의 지나친 자신감은 작품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적당한 자신감은 어렵고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촬영의 즐거움도 더해준다.

↑↑ 비온 뒤 하회마을. 김종욱 2019년 11월
ⓒ 서라벌신문
『사진으로 만나는 안동하회』
많은 논문과 여러 서적을 뒤진 결과 삶에 중심을 둔 작업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회마을은 600여 년 동안 풍산류씨 집성촌으로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회마을이 오늘 날 세계문화유산으로 평가되기까지 그 고유한 문화적 원동력이 뭘까? 그리고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은 뭘까? 일상의 삶, 교육과 믿음, 풍습과 놀이는 어떠한가에 대한 자료조사는 다큐멘터리에 있어서 기본요소이다. 세계문화유산 마을, 하회를 둘러싸고 있는 화산과 들녘, 마을 밖을 굽이져 흐르는 화천, 크고 작은 기와와 초가집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하회 사람들과 그들이 이어가는 풍속들을 찾아 나섰다.

우선 놀이문화를 소개한다.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놀이문화는 ‘하회탈춤’과 ‘선유줄불놀이’다.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있는 9개의 하회탈은 다양한 사회적 계급을 나타내고 있다. 하회탈의 유래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추측성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하회사람들은 마을의 화산에 신들이 산다고 믿고 화산 중턱에 자리 잡은 상당에 이어 중당에 산신을 모셨다. 해마다 정월 보름이면 동네의 중심부에 위치한 삼신당에 제사를 지내고 굿 놀이를 한 것이 오늘날 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9개의 탈은 한국인의 얼굴로 칭송되고 조형예술로 가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선유줄불놀이’는 양반들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선비들이 즐긴 최고급의 선유줄불놀이는 현대의 불꽃놀이로 볼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만송정 솔밭에서 부용대 까지 다섯 개의 철사 줄이 연결되어있다. 어둠이 짙어지는 시각, 줄에 숯가루를 넣어서 만든 봉지를 주렁주렁 매단 뒤 불을 붙인다. 그리고 서서히 줄불주머니가 타들어가면서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진다. 그 시각 부용대 산위에서 줄을 잡아당기는데 아주 느린 속도로 허공을 가로지른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줄불은 화천 강 아래로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화천에서는 시와 가무가 함께하는 뱃놀이에 흥에 취해있을 즈음, 상류에서는 달걀껍질이나 바가지에 기름을 붓고 심지를 꽂아 불을 붙인 후 강물에 띄운다. 30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줄불이 부용대에 다다르면 솟갑탄(소나무줄기 무더기)에 불을 붙인 후 절벽 아래로 던지는데 줄불놀이의 절정으로 장관을 이룬다. 이때 위를 올려다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낙화야’ 고함소리와 함께 풍년을 기원하거나 소원을 비는 것이 선유줄불놀이<사진2>다. 그리고 탈춤<사진1>, 사진은 600여년의 시간과 함께하는 하회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면들이다.
↑↑ 안동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 김종욱 2019년 11월
ⓒ 서라벌신문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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