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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의 3년

김정식 한국농촌공사 경주지사 농지은행팀장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06년 11월 14일

90년대초 아프리카 가나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한 적이 있었다.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서안 기니만 적도에서 북쪽으로 70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후는 3월에서 9월까지는 매일 비가 오는 우기와 10월에서 2월 사이는 건조한 계절이 지속되는 건기이며, 연평균 강우량은  1,800m로서 지역에 따라 강우량의 차이가 심하다.

   
▲ 1992년 가나 나부롱고의 한 마을을 방문해서

전 국토의 면적은 남북한 합한 면적과 비슷하고, 세계 최대 인공호수인 볼타호에서 전력을 생산하여 이웃나라에 공급하기도 한다. 인구는 약 2,000만명이며, 출생률과 사망률은 세계 평균치보다 월등히 높으며 15세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우며 인구의 2/3이상 시골에 산다. 추장과 부족을 중심으로 추수, 결혼, 출생, 성년, 사망 등과 관련하여 축제와 의식으로 독특한 지역특성에 바탕을 둔 토착문화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추장은 부인을 수십 명을 거느리며, 그 마을에 나는 농산물, 광산물, 축산물 등 그 마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좌지우지한다.

추장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추장의  방을 중심으로 부인방이 둘러싸여 있으며, 부인 1명당 방갈로 한 채에 거주하고, 방갈로와 방갈로 사이에는 담이 쌓여있어 추장 하인의 안내를 받지 않으면 대문 밖으로 나올 수 없는 미로의 길로 꾸며져 있다.

 가나에는 80개 부족이 있지만,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며, 방송, 신문, 교육 등 국가 공식 언어인 공용어는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가나 사람들은 항상 춤추고 노래하고 웃으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인간미가 있으며 3년동안 싸우는 것을 한번도 보지못했다. 마음만은 우리보다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는 크지만, 우리와 너무 다른 점은 소변을 볼 때 남자는 앉아서 여자는 서서 보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결혼문화에서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남자측에서 여자측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각각 염소, 양 같은 선물을 주지 않으면 결혼을 할수 없다. 아버지에게만 주고, 어머니에게 주지 않으면 결혼이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필자는 가나 남부해안에 위치한 관광명소 엘리마 켓슬(Elima castle)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캣슬은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 서구 열강들의 흑인노예 감옥소로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바닷가에 우뚝 선 성 안에는 어느 나라로 팔려갈지 모르는 노예들을 가두어 둘 감옥과 같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성 둘레에는 깊은 수로를 만들어 도저히 탈출할 수 없는 요새였다. 말을 듣지 않는 노예를 다스리기 위해 쇠사슬로 발을 묶어두는 체벌장과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방들과 백인들의 노예를 감지할 수 있는 높은 망루가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필자는 가나를 생각한다면, 물자와 자원은 부족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장 인간답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기억하고 싶다.

 왜냐하면 항상 미소를 지으며, 질투와 시기가 없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그들만의 생활양식에 부러워할 뿐이다.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06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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