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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56] 인용사지 발굴조사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26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인용사(仁容寺)는 김인문(金仁問)의 원찰로 창건되었다가 다시 중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김인문은 태종무열왕의 둘째 아들이자, 문무왕의 동생으로 압독주(押督州, 지금의 경산시)의 총관을 지냈고, 7차례 22년 동안 당나라에서 숙위(宿衛)하였으며, 효소왕 3년(694)에 66세로 당경(唐京)에서 세상을 떠났다.
경주 남산 북단과 반월성 남쪽 평지인 경주시 인왕동 342번지 일원의 사지(寺址)를 인용사지로 처음 비정한 것은 1930년대에 일본인 오사카긴다로(大阪金太郞)가 학문적 근거 없이 인왕리(仁旺里) 또는 인용리(仁容里)라는 동명(洞名)에 기인한 것이다.
1991년 3월 25일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240호로 지정하여 보존해 오다가 2016년 1월 28일 사적 제533호로 ‘경주 인왕동사지’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경주시에서는 경주 남산 일원 종합적인 정비·보존을 목적으로 1997년부터 학술조사 및 유적 정비를 추진하면서 인용사지는 2002년 11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하여 2009년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서 발굴조사를 하였다.
조사결과, 중문지와 석조쌍탑지, 금당지가 남북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동·서회랑으로 두른 회랑내곽이 장방형 평면의 통일신라시대 전형적인 가람배치를 이루고 있으나, 강당지는 조사구역을 벗어나 있어서 조사를 못하였다. 동·서회랑지는 중문지를 지나서 남쪽으로 길게 뻗고 있어서 새로운 가람배치 형식으로 앞으로 연구 대상이다. 중문지 또한 지금까지 확인된 바가 없는 亞자형 또는 十자형 평면으로 여타 사지의 중문지 평면과는 상의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중문지는 탑지 남쪽 약 8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동서 양쪽으로 복랑의 익랑지가 동·서회랑지와 연결되고 있다. 중문지 남쪽에는 방형 원지(方形苑池)가 확인되었는데, 이것은 부여 정림사지나 익산 미륵사지처럼 고대 사찰을 조영하면서 물이라는 매개체를 두고 속세와 성역을 구분하고자 하는 당시 사찰 조영 사상으로 이해된다.
탑지는 금당지 남쪽 약 6.5m 거리에 위치하며, 동서 두 탑지는 8.5m 거리를 두고 있다. 석탑 기단부재는 모두 결실되고, 탑신석과 옥개석이 탑지 중심을 벗어나서 동쪽으로 스러져있었다.
쓰러진 상태로 보아서 어느 시기에 불법자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탑을 훼손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이탑은 각층 옥개석의 탑신받침 하부 4면과 네 우동에 다른 탑에서는 볼 수 없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탑지 기초는 동·서탑지 모두 5.4m×5.4m의 방형 평면에, 지면 아래로 1.5m 깊이로 굴착하여 냇돌과 흙으로 층층이 다진 적석판축으로 이루어졌다.
금당지는 탑지보다 북쪽으로 6.5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초석은 모두 결실되고 적심하부만 남아있고 기단은 북편에만 지대석이 일부 남아있다. 평면은 5칸×5칸의 장방형이며, 금당지 기단 주변과 적심에 연접하여 진단구(鎭檀具)로 추정되는 토기가 매납되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서회랑지 등 여러 곳에서도 확인 된 바 있어서 주목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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