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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51] 천관사지 발굴조사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15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천관사지(天官寺址) 위치를 알 수 있는 기록은 조선 성종 때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경주부 고적조’에 오릉 동쪽을 비정하고 있다. 『삼국유사』‘기의 제2 원성대왕 조’에 김경신이 흰 갓을 쓰고 천관사 우물로 들어가는 꿈을 꾸고 후일 왕이 되었다. 그가 신라 제38대 원성왕이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김유신은 천관여의 집을 자주 찾곤 했으나, 어머님의 꾸짖음으로 다시는 천관여의 집을 찾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 후 어느 날 출정하고 말을 타고 돌아오면서 잠깐 조는 동안 말은 의례적으로 가던 천관여의 집에 다달았다. 잠에서 깬 유신은 어머님과 맹세를 지키지 못하게 됨으로써 말의 목을 자르고 돌아갔다. 이후 천관녀는 자기 집을 절로 고치고 ‘천관사’라 이름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발굴조사는 2000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하여 석탑기단부와 건물지 여러 동 등 유구를 확인 하였으나, 초석 등 석물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고, 다만 초석 하부 적심석 일부만 간신히 남았었다. 이것은 1959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보문호가 완공되면서 이 일대 밭을 모두 논으로 개간하는 과정에서 유구가 상당부분 훼손되고, 결실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서 발굴조사를 계속하여 우물 등 다수의 유구를 확인 하였으나, 건물지 등 유구가 기존의 정형화된 가람배치 형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구역 내에 탑지(塔址)와 석등지, 건물지가 확인됨으로서 절터였음은 분명하다. 천관사는 천관여의 집을 사찰로 전환하였음으로 기존 가람배치 규범에는 맞출 수가 없었을 것이고, 다만 사찰에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탑만 새로 조성하고 불전(佛殿)은 현존 건물을 활용함으로서 기존의 가람배치 규범에는 부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확인된 석탑은 방형 2중 기단에 8각 탑신으로 기존의 방형기단에 방형탑신의 신라석탑형식과는 전혀 다른 이형석탑이다. 이와 유사한 이형석탑은 석굴암 3층석탑으로서 탑은 천관사지 석탑과는 반대로 원형기단에 방형 탑신이다. 이들 두 탑은 신라시대 이형석탑으로 매우 독특한 신라석탑으로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옥개받침 부분을 연화문을 3단으로 중첩되게 조각한 매우 특이한 8각 옥개석 1점이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에 의하면 2015년 ‘한국의 사지 현황조사 보고서’에 이 연화문 8각 옥개석을 천관사지 석탑 옥개석으로 추정함에 따라 2016년 경주시에서는 이와 같은 특성을 고려하여 석탑복원을 시작 하였으나, 이 옥개석이 천관사지 석탑 옥개석 진위여부를 두고 학자들 간에 논란이 일어나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석탑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매우 아쉬운 점은 신재를 보충하면서 기존 부재와 색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석재를 사용함으로써 이질감이 너무나 뚜렷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오게 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2층 기단 갑석은 4매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합해본 결과 서쪽 면은 갑석 틈사이가 50㎜ 가량 벌어져있다. 이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으므로 앞으로 세심하고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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