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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47] 문천상에 옛 다리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05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기록에 의하면, 문천(蚊川)에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이르기까지 많은 다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건설된 다리는 태종무열왕(654~661)때에 원효대사가 지나다가 다리에서 떨어져서 옷을 적셔서 요석궁(瑤石宮) 공주와의 인연을 맺었다는 문천교(蚊川橋, 一名 楡橋)이다. 그리고 경덕왕 19년(760)에 조영된 월정교(月淨(精)橋)와 춘양교(春陽橋)가 있고, 원성왕 14년(798)에 화재를 입었다는 루교(樓橋)이다. 조선시대 다리는 7형제를 둔 과부의 속설이 있는 부동(府東) 6리에 있었다는 효불효교(孝不孝橋, 一名 七星橋), 다리가 크다는 대교(大橋), 남정(南亭)이라는 정자에 기인한 남정교(南亭橋), 남천교(南川橋), 백운량(白雲梁) 등이다.
월정교지 하류 19m 지점 하상에서 확인된 목조교각이 원효대사가 지나다가 떨어졌다는 유교(楡橋)가 바로 이 목교가 아닌가 생각된다. 목교는 석교보다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음을 조사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로 보아 추정 할 수 있다. 유교라는 다리 이름은 느릅나무로 만들었기에 불렸던 이름이 아닌가도 생각되지만, 목조교각의 수종분석 결과 느릅나무가 아니고, 잣나무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다리를 만든 나무가 모두 같은 수종이 아닐 수도 있기에 유교로 추정해 볼 수도 있다.
월정교는 신라 35대 경덕왕 19년(760년)에 궁(宮)의 남쪽에 문천(蚊川)에 월정(月淨), 춘양(春陽) 두 다리를 놓았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다리이름 표기에 있어서 월정(月精)의 정(精)이 정(淨)으로 되어 있고, 그 후 조선시대에 편찬된 『동경잡기』에 비로소 두 다리의 명칭이 오늘날 표기하고 있는 일정(日精), 월정(月精)으로 기술하고 있다. 『동경잡기』에는 월정교는 한편 춘양교(春陽橋)이며, 경주부의 동남쪽 문천상에 있었고, 월정교(月精橋)는 경주부의 서남쪽 문천상에 있었다고 하며, 두 다리는 유지(遺址)만 남아있다고 했다. 동경잡기가 편찬되던 1669(조선 현종 10년)에는 이미 다리는 없어지고 유지만 남아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고려명종(1170~1197)때 시인 김극기(金克己)는 월정교를 주재로 한 시문에서 「반월성 남 면영변 홍교도영조문천(半月城南免嶺邊虹橋倒影照蚊川)」라는 시구가 있고, 또 충열왕 6년(1280년)에 경주 부유수(副留守)로 있던 노경윤(盧景倫)이 월정교를 조배(造排)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월정교는 신라 경덕왕 19년(760년)에 조영되어서 고려 충열왕 6년(1280년)까지 최소 520년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효불효교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으로 보이며, 경주부의 동쪽 6리에 있었던 다리이며, 일명 칠성교 라고도 했다. 1930년 후지시마가이지로(藤島亥治郞)가 ‘신라왕경복원도(新羅王京復元圖)’에 춘양교지로 잘못 비정하여 세간에서는 한동안 춘양교와 효불효교를 같은 다리로 잘못 알고 있었다. 효불효교는 귀교와 같이 돌로 만든 다리이지만,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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