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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45] 월정교지 발굴조사 Ⅲ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07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월정교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에 축조(築造)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교량의 규모나 형태를 알 수 있는 직접적인 기록은 전혀 없다. 다만 교량의 모양을 짐작 할 수 있는 간접적인 기록은 고려 제19대 명종(1170~ 1197)때 시인 김극기(金克己)가 지은 시구(詩句)에 ‘홍교도영조문천(虹橋倒影照蚊川)’이라고 홍교로 표현한 구절이 있을 뿐이다. 교량지는 반월성 서편 남천의 양쪽 제방에 교대와 하상 가운데 4개의 교각이 등간격으로 남아있다.
발굴조사 중 하상의 석재 밑에서 막새 등 기와와 연암 등 목재가 출토됨으로서 교량은 석조교각 위에 목조 보를 걸고 그 위에 기와지붕을 이은 다리임을 짐작 할 수는 있었으나, 다리의 모양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두 차례의 석재조사와 발굴조사 과정에서 3000여 점의 석재를 조사 하였으나, 홍교부재로 볼 수 있는 석재는 단 한 점도 없었고, 양쪽 교대저부와 하상 가운데 4개의 교각저부를 살펴보면, 홍교 교각 구조는 아닌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김극기가 시구에서 표현한 홍교(虹橋)는 물에 비친 형교(桁橋)를 두고 시적으로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교량 상부구조가 홍교로 볼 수 있는 어떤 구조였을까? 발굴조사에서는 김극기가 홍교라고 표현한 시구는 끝내 풀지 못했다. 필자의 견해는 발굴조사 자료와 교대와 교각을 공학적으로 접근해볼 때 홍교가 될 수 있는 구조는 분명히 아니다. 그렇다면 김극기는 왜 홍교라고 표현했을까? 하는 의문은 가시지 않고 늘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2007년 1월 월정교 복원이 가시화되면서 월정교 복원을 위하여 중국 절강성 태순현 교량조사 시 회룡교(廻龍橋)를 실견함으로써 김극기의 시구에 보이는 홍교를 포함하여 필자가 머릿속에 막연하게 추정 했던 교량상부 구조였다. 선수형 교각 위에 2~3겹으로 보를 차츰 길게 내밀고 그 위에 교각을 건너지르는 목재 보를 얻은 교량구조를 실견했다. 또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상에서 노출된 목재 격자 모양의 하상 세굴방지시설을 두고도 의견이 분부했지만, 육수교(毓秀橋)에서 목조 격자 유구를 실견함으로써 하상세굴방지 시설임을 확신하였다.
교대에 문루 유무는 교대 단부의 석축이 ‘ㄷ’자로 꺾인 모양으로 추정이 가능하였다. 따라서 이곳에 별도의 문루를 세우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석축을 ‘ㄷ’자 모양으로 쌓은 것으로 이해된다. 교각높이는 현존 하상과 주변 지반높이를 고려하여 추측할 수 있겠으나, 이 역시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물가름 돌 수량으로 산출이 가능 하였지만, 최근 들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경우 등을 감안하여 교각을 조금 더 높였다.
월정교 복원을 위해서 참여한 많은 사람들과 실무 연구진들의 열정으로 조사와 연구의 깊이는 배가되었고, 이로 인하여 결코 부끄럽지 않는 연구결과로 월정교는 큰 틀에서 보아 상당부분 복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가공된 석재 하나하나에 대한 용도와 사용처를 확실하게 밝히지 못한 부분도 있음을 자인하면서 발굴조사부터 복원을 위한 조사 연구에까지 참여한 필자로서 월정교는 조사와 연구과정을 거쳐서 부끄럽지 않게 복원이 되었다고 자인하고 싶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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