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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42] 월성 발굴조사 Ⅱ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9월 26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학계의 반대로 어렵게 시작되었던 월성 발굴조사는 1976년 10.26으로 바로 중단되었다. 학계에서는 이 기회에 월성을 경주유적의 최후의 보류로 남겨 두고 싶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뒤인 1982년 7월에 경주 시에서는 월성과 첨성대, 계림, 동부사적지, 동궁과 월지를 포함하는 대규모 경주월성대공원조성 계획을 마련하고 월성 외곽에 해자를 포함한 유규 확인을 위하여 월성 주변을 시굴조사 하였다. 남면(박물관 북쪽)과 동면(동궁과 월지쪽), 북면(계림, 첨성대쪽), 서면(향교쪽) 4면을 나누어서 각 면에 평행하게 기준선을 설정하고 기준선에 직각되게 20m 간격으로 4m 너비로 탐색 조사 갱을 설정하고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남천에 접한 남면을 제외하고 동면, 서면, 북면과 국립경주박물관 북편을 포함하여 성벽 기저부 외곽으로 해자가 둘려져 있음도 확인하였다. 해자는 성벽 기저부에 접해서 동편에서 서편으로 차츰 낮아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층단으로 조성된 부정형 평면의 자연해자로 담수 시 너비 20~50m, 깊이 2~3m로 1차적인 방어 기능은 가능하였다고 생각된다.
월성해자 시굴조사 중 발굴현장 사무실 유물창고에 도둑이 들어온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사무실이 인가가 없는 들판에 홀로 있어서 야간경비를 강화해야 했기에 전 후반으로 나누어서 잠을 조금씩 잘 수 있도록 야간경비 인력을 일곱 명씩 두었다. 야간경비는 작업인부 중에서 신분이 확실하고 성실한 사람들로 4개조로 구성해서 순번제로 근무하는 제도였다. 근무는 작업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익일 9시 작업시작 전까지이며, 매 30분 간격으로 사무실 주변으로 순찰을 하고 있었다. 순찰에 소요되는 시간이 채 10분도 되지 않은 것 등 근무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되었으나, 짐작가는데 는 없었다. 필자는 그동안 발굴현장에서 일하면서 유물이 없어진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직원들을 포함하여 인부들은 신뢰한다. 그날은 4개조 중에서도 연세가 지긋하여 가장 성실하고 신뢰도가 높은 야간근무 조였으나, 경비를 뚫고 도둑이 들어왔다.
이튿날 조간신문에 이 사실이 보도되면서 경찰서에서 현장 확인을 위해서 형사들이 연일 찾아와서 맨 먼저 당일 야간 근무자들과 사무실 직원들에게 1차적으로 심문이 있었다. 환갑을 훨씬 넘긴 인부는 모멸감을 느껴서 몹시 괴로워하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의 눈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하여 사무실 분위기는 무겁고 침체되어 모두가 기가 죽어 있었다. 하루는 침체된 사무실 분위기 쇄신과 직원들을 격려도 할겸 해서 시내로 점심을 먹으로 나갔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직원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여직원은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온 것이 꼭 자기 탓 같다면서 몹시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집에 가서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어머님께서 유명한 점집이 있다고 전해주어서 점집을 찾아가보기도 했다. 그때 점집에서는 유물은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전해주었고, 결국 경찰의 도움으로 도난되었던 유물은 되찾았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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