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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수풀 림 林 언덕 고 皐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4월 18일
↑↑ 최경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수풀 림 林’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 둘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나무 목 木’자는 줄기를 중심으로 잘 뻗은 가지와 뿌리를 그렸으며, ‘수풀 림 林’자와 ‘나무 빽빽할 삼 森’자는 ‘나무 목 木’자를 중첩시켜 의미를 강화한 경우로 ‘나무’라는 원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무는 인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를 이용해 위치나 방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무 목 木’자 계열의 글자 중에는 ‘나무 목 木’자 위, 아래, 가운데 부위를 표시하는 부호를 붙여 글자를 만들었는데, ‘끝 말 末’자는 나무의 끝을, ‘근본 본 本’자는 나무의 뿌리를 말하며, ‘붉을 주 朱’자는 속이 붉은 적심송(赤心松)으로 ‘붉다’는 의미를 그렸다. ‘동녘 동 東’자는 해가 나무 중간에 걸린 모습에서 해 뜨는 쪽을, ‘밝을 고 杲’자는 해가 나무 위에 뜬 모습에서 한낮의 밝음을, ‘어두울 묘 杳’자는 해가 나무 아래로 떨어진 때를 말한다. 또 나무는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물을 만드는 더없이 중요한 재료였다. 각종 기물이나 재료를 나타내는 글자들로, ‘울타리 번 樊’자, ‘기둥 주 柱’자, ‘악기 악 樂’자, ‘물들일 염 染’자, ‘저울추 권 權’자, ‘법(거푸집) 모 模’자, ‘술통 준 樽’자, ‘쟁반 반 槃’자 등이 있다. 그래서 ‘재목 재 材’자는 갖가지 재주(才)로써 기물을 만드는 나무(木)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 서라벌신문
‘수풀 림 林’자는 숲이나 평지에 나무(木)가 모여 있는 곳을 말하며, 이로부터 무리지어 자라는 풀이나 사람, 혹은 사물이 한데 모여 있음을 뜻하기도 하였다.
‘언덕 고 皐’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흰 백 白’자와 소리부인 ‘나갈 도 夲’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흰 백 白’자의 자원(字源)은 의견이 분분하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먼저 ‘흰 백 白’자는 ‘들 입 入’자와 ‘두 이 二’자로 이루어졌는데, ‘들 입 入’자는 햇빛이 위에서 아래로 골고루 비추는 형상이고, ‘두 이 二’자는 하늘과 땅의 공간을 그린 모양이라고 하였다. 두 번째 설은 ‘흰 백 白’자가 곡식의 껍질을 벗긴 모양이라고 하였으며, 그리고 또 다른 설은 ‘흰 백 白’자는 사람의 엄지손가락이라고도 하였다. 이와 같이 ‘흰 백 白’자는 태양(日)이 뜰 때 비추는 햇빛, 껍질을 벗긴 쌀, 엄지손가락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엄지손가락이라는 설이 가장 많이 통용된다. 엄지손가락은 손가락 중에서 가장 큰 ‘첫 번째’ 손가락이다. 그래서 ‘흰 백 白’자의 원뜻은 ‘첫째’나 ‘맏이’로 추정되며, ‘맏이’의 상징에서 ‘가깝다’의 뜻이 나왔다. ‘흰 백 白’자의 조자(造字) 유형은 크게 셋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물(水)에서 배를 육지 ‘가까이(白)’ 대도록 하는 것을 형상화한 ‘배 댈 박 泊’자처럼 ‘가깝다’라는 의미로 조자 된 경우. 둘째, ‘소리가 나도록(白)’ 손(手)으로 치는 동작을 말하는 ‘칠 박 拍’자처럼 ‘말하다’라는 의미로 조자 된 경우. 셋째, 무늬나 색깔을 넣지 않은 ‘흰’ 비단을 의미하는 ‘비단 백 帛’자처럼 ‘희다’라는 의미로 조자 된 경우이다.
‘언덕 고 皐’자는 원래는 ‘흰 백 白’자가 의미부이고 ‘나갈 도 夲’자가 소리부인 ‘못 고 皋’자로 썼는데, 자형이 조금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신 앞에 나아가(夲) 수확한 곡물을 바치면서 ‘축원함(白)’을 말했다. 지금은 ‘못 고 皋’자가 ‘언덕 고 皐’자의 속자가 되었다. 달리 ‘입 구 口’자를 더한 ‘고함지를 호 嗥’자로 쓰기도 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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