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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근대미술의 태동 [마지막회]

고청 윤경렬②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01일
↑↑ 최 용 대
      서양화가
경주 미술사 연구회 수석 연구원
ⓒ 서라벌신문
관성 김준식이 교장으로 있는 경주예술학교 교수를 지낼 때 예술학교 2회 재학생 중 여러 명이 고청댁에서 사숙을 하며 학교를 다녔고 이때의 고청댁은 경주예술학교 교수들과 함께 피난 내려온 화가 조각가들과 경주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된다. 6·25 전쟁 때 피난 내려온 서양화가 김창억도 경주예술학교 교수를 지냈고 고청과도 술잔을 기울이며 예술을 논하던 막역한 사이였는데 여기서 숲속 그림학교가 탄생하게 되는데 그 전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쟁이 끝나고 김창억은 경기여고로 발령을 받아 서울로 올라가는데 여름방학 때 경기여고 미술부 학생 방혜자, 최일단, 정영조 등 여섯 명을 인솔하여 당시 경주여고 국어선생 윤월희의 집에 방을 얻어 합숙하며 계림에서 사생을 하게 되고 경주의 박진수, 조필제, 이창문, 윤광주, 이한융, 김번, 이재건, 이동호 등 지역의 학생들이 합류하게 되었고 김창억, 윤경렬, 손수택, 박재호, 현성각, 김태중, 최현태, 이기섭 등이 교사 역할을 맡아 그날 그날 사생한 작품을 놓고 작품 품평회를 했다. 숲속 그림학교라고 해서 체계를 갖춘 정식학교가 아니었고 앞에서 말한 대로 학생과 교사가 있고 작품 품평을 하는 등 자연 발생적으로 계림에서 미술교육이 이루어져 고청이 숲속 그림학교라고 낭만적으로 이름 불렀던 것이 숲속 그림학교가 생긴 전후 사정이다.
그 후 이것이 전통이 되어 계림에서 사생하는 숲속 그림학교의 명맥이 미약하게 이어져 내려오다 1970년대 초반에 다시 활기를 띤다. 이때에도 경주 관내 중고등학교 미술반 학생들이 신라문화제 학생 사생대회를 대비하여 여름 방학 때나 휴일을 이용하여 계림에서 사생을 하였는데 숲이 온통 사생하는 학생들로 와글와글했고 각 학교의 미술교사들과 손일봉, 손수택, 최현태, 박재호 등 지역의 작가들도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하며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 어린이박물관학교 포스터와 교재
ⓒ 서라벌신문

그리고 부산의 신창호, 의의주, 대구의 권영호, 이경희, 서울의 장리석, 조희수, 김창락, 황유엽, 홍종명, 박석호 등 중앙의 유명한 화가들도 계림에서 작품 제작을 하기도 하고 신라문화제 학생 사생대회의 심사를 맡아주기도 했다.
이때에도 숲속 그림학교라 불렸으며 학생들의 열정도 대단해 자발적으로 계림에 나와 사생을 하며 그림에 대하여 토론도 하고 심지어 어떤 학생은 대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계림에 와서 사생한 뒤 다시 자전거로 대구로 돌아가곤 했었다.
↑↑ 계림화우회전에서 최현태
ⓒ 서라벌신문
↑↑ 계림화우회전에서 필자
ⓒ 서라벌신문


그 와중에 학생들은 계림화우회라 이름하여 학교 남녀 구분없이 사생하던 일원들이 모여 경주 시립도서관에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계림화우회는 후배들에게 몇몇회를 이어지다 그 명맥이 끊겨버린다. 숲속 그림학교의 전통도 제도권학교의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하여 영영 사라져 버렸다.
고청 윤경렬하면 마지막 신라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데 한국미의 원형을 찾아 경주에서 남산 불교유적에 관한 연구와 어린이 박물관학교(어린이 향토학교), 그리고 신라문화 동인회 활동 등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경주 예술학교 교수를 지냈던 것. 그리고 서양화가 김창억과 함께 숲속 그림학교 태동에 일익을 담당해 경주 출신 미술가의 탄생과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았다.
숲속 그림학교가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의 산실이었던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린이 향토학교와 숲속 그림학교는 고청이 말하는 “하늘도 내 교실 땅도 내 교실”로 자연과 더불어 공부하는 낭만적인 학교였다.
↑↑ 계림화우회 2회전에서 후배들
ⓒ 서라벌신문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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