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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투성이 세상


서동훈 논설실장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4년 10월 29일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과 토론을 하며 세월을 보냈다. 토론의 끝은 늘 “내가 얼마나 모르고 있나”라는 자각에 도달하는 것. 당시 소피스트라는 ‘잘난체 하는 지식층’이 있었는데, 이들이 소크라테스의 ‘밥’이었다. 종일 토론하다가 결국 “나는 참 무지몽매하네요” 항복을 받아내야 끝이 난다. 이렇게 귀족들로부터 미움을 받다가, ‘젊은이들을 오도한다’는 터무니 없는 죄를 쓰고 사약(賜藥)을 받았다.

소크라테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다. 그의 아내는 ‘역사적 악처’였다. 마누라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윽박지르고 호통을 치고 끝없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남편은 도저히 견디지를 못하고 집을 나오는데, 대문간을 나서자 아내는 구정물 한 통을 그의 머리꼭대기에 부어버렸다. 남편은 “천둥 번개가 치면 비가 오기 마련이지” 할 뿐이었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서 친구들을 만났다. “그런 마누라와 어떻게 사나. 그만 헤어지게” 친구들의 충고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런 사람과도 내가 살아가는데, 세상 어떤 사람이든 친하지 못하겠나. 원수가 아니라, 참을성을 가르치는 교관일세”

소크라테스에게 논리학을 배운 한 학생이 수업료를 내지 않았다. 그는 학생을 고소했다. 법정 공방에서 학생이 자기변론을 했다. “내가 이기면 당연히 수업료를 내지 않을 것이고, 내가 지면, 선생님이 논리학을 잘못 가르쳐서 진 것이니, 나쁜 선생에게 수업료를 낼 수 없지요”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내가 이기면 당연히 수업료를 받아야 할 것이고, 학생이 이기면, 내가 논리학을 잘 가르쳐 이겼으니, 수업료를 받아야 하지” 이것이 이른바 ‘소크라테스의 모순’이다. 소송에서 무승부란 없지만, 배심원들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당시에는 판사 변호사도 없고 배심원들이 투표로 유 무죄를 판단했다.

프랑스 계몽주의 소설가 모파상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인데, ‘모파상의 모순’도 있다. 그는 에펠탑 건립을 악착같이 반대했다. “불길한 건축물이 파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버려놓는다” 했다. 그래서 “만국박람회가 끝나면 바로 철거한다”는 조건으로 에펠이라는 철강건설업자가 탑을 지었다. 그러나 그 후 이 철탑은 라이오 방송 송전탑으로 이용되면서 철거를 면했고, 지금은 프랑스의 최고 랜드 마크가 되고 있다.

모파상은 에펠탑 철거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사를 단행했다. “이 사람이 어디로 이사를 했나” 찾아봤더니, 바로 에펠탑 옆에 간 것이었다. 모파상은 이렇게 말했다. “파리 전체 어디를 가 봐도 다 에펠탑이 보였는데, 여기 오니 안 보이더군” 등잔 밑이 어둡더라는 소리. ‘기름덩어리’ 같은 사회모순을 다룬 작품을 많이 썼지만, 자신도 모순덩어리였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라파엘로가 교황 집무실 벽에 그린 ‘아테네 학당’에는 그리스 로마시대의 학자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그 중심인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다. 뭘 보나 그는 ‘학문의 아버지’인데, 옆으로 밀려나고, 그의 제자인 플라톤과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심을 차지한다. 둘은 사제 간이지만 학문의 방향은 반대였다. 플라톤은 ‘이상과 이념’을 생각하는 이상론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과 사물’을 중시하는 과학자였다. 라파엘로는 이 같은 ‘모순 대립’을 벽화의 중앙에 놓았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학문의 아버지란 칭송을 듣지만, 스스로 집필한 저서는 하나도 없다. 전부 플라톤이 스승의 말씀을 들어 기록한 것이다. 이상적인 국가를 구상한 ‘공화국’,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들과 토론한 내용인 ‘대화록’, 법정에서 자기변론을 한 ‘소크라테스의 변명’ 등이 모두 스승의 ‘말씀’을 제자가 ‘문자’로 기록한 것이다. 논어, 맹자, 팔만대장경, 바이블, 코란 등이 모두 그렇다. 말이란 한 다리 건너가면 변질되고, 더욱이 말과 기록이 일치되기는 어렵다. ‘기록자의 뜻’이 담기기 때문이다.

“책은 지식의 시체를 담아 놓은 관(棺)”이란 말도 있다. 책에 담긴 지식과 이론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공산주의 이론은 오늘날 ‘완전 시체’다. 공산주의자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세뇌시킨 “공산주의는 완벽하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는 실수를 하지 않고, 잘못을 저지를 수 없다”란 교육이 가장 치명적인 모순이다. 인간은 불완전하니 실언도 하고 실수도 하기 마련이라는 것은 상식인데, 공산주의자는 이것까지 부정하고, 스스로 완벽한 인간이라는 착각 속에 산다.

누가 봐도 ‘실언’이고, 잘못된 행동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국회의원들이 더러 보인다. “뭐가 잘못이냐” 면서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대학 운동권시절에 잘못 세뇌된 탓이다. 하기야 세상이 온통 모순투성이인데, 전부 다가 정상일 수는 없겠다.

서동훈 논설실장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4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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