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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4월 02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장
ⓒ 서라벌신문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환자 27명이 격리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된 속칭 우한폐렴(코로나19)사태는 92일 만에 국내는 물론 세계인을 경악시키고 있다. 정작 최초 발병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60여일 만에 점차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지금은 도리어 느긋해진 상태가 됐으나 미국을 비롯해 전 유럽지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력에 각 나라전체가 전쟁상태에 돌입한 형국이다.
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미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의 코로나19 사태는 하루가 틀리게 더욱 악화돼 각국의 수장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2차세계대전 다음으로 가장 큰 사건이다’. ‘아니 1차세계대전 다음으로 가장 큰 전쟁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를 넘어 국내의 사정도 총소리만 나지 않을 뿐 거의 전쟁상태다. 23일엔 정세균 총리가 나서서 ‘현재 상태는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3월 31일 현재 미국에서만 코로나 19 확진자가 15만여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도 3000여명에 이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말까지 연장시켰으며, 2020 도쿄올림픽도 내년 7월로 연기를 검토 중이다. 영국 총리도 확진자로 자가 격리 중이며 아프리카에서도 56개국 중 46개국에 코로나19가 번진 것으로 확인돼 5대양 6대주가 온통 아우성이다. 국내서도 1월 16일 첫 확진자가 발견된 뒤부터 대구와 경북을 선두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을 이으면서 첫 번째 예방책으로 개인 간의 교류가 제한되다보니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모든 기업은 물론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은 가히 반죽음 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우한폐렴의 경우는 발병 이후 석 달이 넘도록 그 원인을 알 수없는 점과 백신은 물론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는 폐에 침투하는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으로 아예 증세가 없어 걸린 줄도 모르거나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도 다른 이들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그동안의 여러 과정 때문에 국민들은 지금도 정부를 책망하고 있다. ‘왜 1월 초 우한폐렴이 알려졌을 당시 진즉 중국과의 국경을 차단시키지 않았느냐’. ‘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란 평가를 받는 대한민국에서 마스크 공급하는 방법 하나도 제대로 챙기기 못했느냐’. ‘왜 바이러스에 관한 전문 집단인 대한의사회가 건의한 각종 조치들을 외면했느냐’ 등등.
많은 국민들은 현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거덜 내고 백성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는 불평불만을 토로하던 중, 그에 더해 미비하기 짝이 없는 이번 코로나19의 대응책을 겪어보고는 더욱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백성들은 ‘국민소득 3만 달러짜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다 주민증 들고 줄서서 마스크를 배급받아야 하는 나라로 전락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정부가 당초 속칭 우한폐렴 연번호 31번 확진자가 대구의 한 교회 신자라는 이유로 코로나19는 특별하게 밀집예배를 보는 신천지교회가 이번 사태의 주범인양 몰고 갔다는 종류의 지탄은 예외로 해도, 이번 코로나19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을 따져볼 일은 차고 넘친다.
정부의 더 큰 미비점은 제쳐두고 정말 마스크 배급 사태는 반드시 짚어 봐야만 할 일이다. ‘한국은 위대한 공학자는 물론 기술자의 나라인데도 어떻게 하다 질 좋은 마스크 하나조차 필요한 때에 제대로 공급을 하지 못했으며, 주민증 들고 줄서서 겨우 1주일에 두 개씩을 약국에서 구입하라는 조치 뒤 스무날이 훌쩍 넘어서도 아직 개선책이 없느냐’고 묻고 싶다.
정부의 허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이를 틈타 한탕 해 보겠다는 마스크 사기꾼도 함께 발호하고 있어 국민들의 상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헤집었다.
경찰청이 지난달 초순부터 마스크 사제기 단속에 나선 결과 1차로 646만장을 찾아냈으며 전국 2079개의 창고에서 추가로 279만장의 숨겨져 있던 마스크를 압수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천만장이 넘는 매점매석한 마스크를 적발해냈으며 수십명의 해당 업주들을 입건했다.
정부에는 이밖에도 허물이 더 있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남편을 잃은 한 부인은 지난 달 20일 국방부청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에 나섰다. 피켓에는 “국방의무 젊은이들 마스크 노동 동원 말라”고 써 있었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에 매일 군장병 70명씩을 보내 마스크 포장작업을 시킨 것에 대한 대정부 항의였다.
정부는 5월중 4인가족 기준 100만원까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득하위 층 70%에 지급한다지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던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고 사는 국민들에게 좀 더 개선된 방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응대방책을 실행해야만 할 때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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