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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대응책이 절실한 때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2월 27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장
ⓒ 서라벌신문
통칭 ‘코로나19’ 사태로 온 나라가 망연자실한 실정인데다 대구와 경북 일부지역의 행정은 거의 마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속칭 ‘우한폐렴’으로 불리며 등장한 코로나19 사태는 급기야 확진환자가 나온 뒤 35일 만인 지난 23일 오후 경보단위가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돼 발표됐다. 사태의 엄중함이 너무 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수순을 선택했을 정도다. 뒤늦게 경보단위를 최고로 높인 사실을 두고는 우한사태가 심각했을 때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좀더 일찍 했어야 옳았다는 지적이 커지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교육부도 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당초 3월2일에서 1주일간 연기해 같은 달 9일로 늦췄으며 각종 학원들에 대해서도 휴원 또는 개학연기를 권고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2월 초순까지만 해도 최초 우한폐렴이 시작된 중국 우한시와 후베이성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다루는 정도였으나, 속칭 31번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대구신천지교회의 신도였다는 사실과 청도 대남병원의 입원환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온 뒤 사망자가 나온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 대구와 경북일부지역은 패닉상태로 들어갔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는 전국의 지상파와 종편은 물론 각종 신문들이 앞 다퉈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실시간으로 띄워주는 바람에 많은 TV시청자들은 안절부절한 상태다.
이번 주부터는 하루하루 단위가 아니라 아예 실시간으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집계되는가 하면 하루에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너무 크게 늘어나면서 대구와 경북지역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바람에 대구는 도심이 텅 빈 상태며 경북지역도 연쇄반응으로, 아예 사람 사는 곳이 못 된다는 자탄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25일 현재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만 다를 뿐 전국 17개 광역시도 방역 망이 모두 코로나19에 뚫렸으며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군부대는 물론 16개월과 4살의 어린이에 까지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국민들의 걱정은 늘고 있다.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자 정부도 23일부터는 대구와 경북청도지역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주민이동제한 조치를 지시하는 한편 2주간은 결혼식과 장례식에서도 식사를 금지토록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대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라 더욱 걱정이 태산 같다. 특히 경주지역은 지난 22일 평소에 고혈압이 있던 40대 남자가 사망한 뒤 검사에서 코로라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정신적 위축이 더욱 커진 상태다. 관광도시 경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실시간 방송되자 관광호텔과 콘도 등 숙박업소에는 예약취소 소동이 일어나고 주중에도 행인까지 줄어 시민들의 생활은 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많은 시민들은 “지금의 지역사회현상은 총소리만 없다 뿐이지 거의 전쟁상태”라고 표현하면서 갖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종편에서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실시간 방송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은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시간별로 사태의 상황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25일 현재 확진자 833명과 사망자 수 8명이란 수치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확진자가 늘고 시간별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현실이다 보니 아예 숫자는 무의미해 진 탓에 시민들의 가슴만 더 크게 멍들고 있다.
국내 형편이 이처럼 낭패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 여러 나라로 부터도 온갖 괄시를 당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 주말부터는 세계 16개국으로부터 한국인들의 입국현장에 각종 제재를 당하면서, 현지시간 지난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는 한국인 승객 130여명이 입국을 거부당해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으며 같은 날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도 신혼여행 중이던 한국인 부부 17쌍이 입국거부와 열악한 시설에 강제격리당하는 창피를 감수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세계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겪어보지 못한 괴력을 극복해야만 되는 엄중한 현실을 어쩌랴. 모든 국민들은 당국이 발표한 위기경보 심각단계에 따른 행동수칙과 각종 주의사항을 잘 실행하면서 자신을 위하고 상대를 해서라도 사상 처음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내야만 한다.
사태가 어려울수록 우리 모두는 더욱 차분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어떤 노력을 하든 이번 난국을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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