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08-08 오전 10:34:2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근화여고, 인권동아리 “의심에서 안.. 2019 SILLA K-POP 커버댄스 참가자 모..
‘2019 관광콘텐츠 페스타’ 참가업체.. 경주엑스포-서초구 교류협력 손잡아
경주 읍성(邑城) 5구간 학술발굴조사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고환경 조사..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한국문화체험에 .. 선덕여고, 2019 몽골에서의 글로벌 비..
2019학년도 여름 경주특수교육지원센.. 경북교육청,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용황초, 엄마품처럼 따뜻한 돌봄교실 과학과 영어가 함께한 양남 English C..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과대학, 청송에.. 경북교육청, 말로하는 안전보다 실천..
도 교육청, 종합감사 사전 준비 자료 .. 동부사적지 고분군 예초작업 실시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 싱가포르 개별관광.. 경주 여긴 안가봤지? 동해안 포토스탬..
한수원, IAEA 공동으로 동유럽 원전관.. 월성본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
원자력환경공단 신입직원 장애인종합.. 한국수력원자력, ‘안전점검의 날 행..
도민들의 아이디어가 경북을 이끌고 .. 경북도 폭염 장기화에 따른 선제적 대..
추석 명절 중소기업 특별자금 1500억 .. 서울청년들 새로운 자신 찾아 경북에..
경북도의회, 일본 경제보복 규탄 성명.. 경북도, 일본 수출규제 및 백색국가 ..
해외여행 취소 인증하면 사적지 무료.. 건강한 한우송아지 생산을 위한 ‘초..
뉴스 > 시론

저잣거리가 된 山寺와, 절간 같은 학교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16일
↑↑ 최병섭
수필가
ⓒ 서라벌신문
『병정놀이/ 칼싸움 하느라// 소 잃고/ 울던 동무// 마을 어른들/ 칠흑밤길 횃불 들고// 이 능선/ 저 골짜기/ 소 찾느라 야단 법석// 나/ 아직도/ 산길 걸으며// 그 소(牛)/ 찾고 있다.』
필자의 수필집 ‘소 찾아 걷는 산길’의 주제로 삽입한 시다. 어린 시절 소 먹이러 다니던 추억담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도 되고, 나와 우리가 혼미한 내·외적 갈등 속에 살아가면서 지향하는 바를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도 되겠다. 또 절간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라면, 수행 정진을 통해 본성을 깨달아 가는 길을, 잃어버린 소를 찾아가는 10폭의 그림으로 형상화한 십우도(十牛圖), 혹은 심우도(憳牛圖)의 내용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리라.
심우도의 깊고 넓은 뜻을 짧은 지면에 논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지만, 부처님 오신 날에 공부 삼아 옮겨보면, 잃어버린 소(나, 자성)를 찾아가는 심우(尋牛), 어렴풋이 소 발자국을 찾은 견적(見跡), 소를 찾은 견우(見牛), 거친 소를 붙잡은 득우(得牛), 소를 자연스럽게 다루는 목우(牧牛),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우귀가(騎牛歸家), 소는 없고 사람만(나)만 있는 망우재인(忘牛在人), 소도 사람도 없는 인우구망(人牛俱忘), 다시 처음(根源)으로 돌아가는 반본환원(返本還源), 마지막 술병을 차고 저잣거리에 나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입전수수(入廛垂手)로 완성된다.
오월 초에 며칠 조용히 쉬었다 올 요량으로 계룡산에 갔었는데. 사하촌(寺下村)상가에서는 지자체가 벌인 축제로 요란했다. 번잡함을 피해 도망치듯 걸어올라 산사에 올랐더니, 그 곳 또한 춤추고 노래하며 시끌벅적하고, 줄지어 쳐 놓은 천막에서는 온갖 물건을 내 놓고 장터같이 번잡하고 소란함에 정신이 어질어질 하였다. 요즘 전국 어느 사찰에서나 이런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심우도의 마지막 입전수수(入廛垂手)의 경지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필자의 눈에는 어쩐지 못마땅하니,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때 까지, 다시 소 찾아 길 나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봤다.
한편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로 가득해야 할 전국의 학교들은 입시를 위한 지식 교육에만 매달려 절간이나 수도원같이 적막하고 무겁기만 하다. 그저께 저녁 늦게 울산의 어느 호텔 로비에서, 30대 중반의 똘똘한 젊은이를 만났는데, 필자가 최근 어느 불교단체 서적 편집 소임을 받아 그녀의 원고를 접하면서 묵은 인연을 찾았다.
상담과 토론을 통해 ‘참나’를 찾아 진화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국제 아바타 코스’ 지도자로서 서울에서 10일의 일정으로 내려 온 그녀는, 10년 전에 초임 교사로서 학교, 학생, 동료교사, 학부모들의 틈바구니에서 크게 상처를 받아 한방 병원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상담과정에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 놓으라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으나, 자신과 교사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그 치욕적이고 모멸적 사건들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가 ‘아바타’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스스로 깨우침을 얻고 단기간에 건강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 후 서울로 올라가 몇몇 상위학교를 거친 다음, 자신의 전공을 살린 학원을 경영하면서 동시에 ‘아바타’ 국제 마스터로 화신하여 교육과 사업,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도 하면서 활기차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선생님이 단기간에 좌절을 도약의 기회로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수행 정진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남다른 내공을 쌓아온 결과라고 느끼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다.
어제가 ‘부처님 오신 날’이고, 모레는 ‘스승의 날’이다. 불가에서는 부처님을 롤-모델로 삼아 끊임없이 정진하며 ‘참나’를 찾아 견성성불(見性成佛)하고자 한다. 무지한 혹자들은 우상이라 하지만, 부처님의 존재는 분명 인류의 큰 스승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전하는 제자들도 모두 도사(道師) 대사(大師), 법사(法師)라고 칭하지 않는가.
학교나 절간이나 가르치고 배우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스승과 제자가 진정 어떤 자세로, 어떻게,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이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 사회, 국가 또한 아이들과 중생들을 위한 건실한 밑거름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16일
- Copyrights ⓒ서라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특별회계 조항 삭제된 신라왕경특별법 문광위 통과 두고 논란 가열
시의원의 추태, 술 취해 돈 봉투 분실 신고 경찰 출동
제발 경주시민들 걱정 좀 덜어줘요
한여름 밤, 황룡사지 별빛 아래에서…
민간감시기구 이런저런 말썽, 방폐물 반입은 언제나?
이대로면 월성 2~4호기도 세워야 할 판, 전면에 나서야 할 한수원 태양광에 올인
서라벌의 매월당 다향(茶香)을 따라
한수원, 새만금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본격 추진
무더위 속 떠나는 이색 문화 바캉스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19’
2019년 경주시 독후감 공모…8월말까지 응모
포토뉴스
서라벌연재
[677] ▲ 구당 수박 / 구당 외  
[399] 근심할 척 慼 사례할 사 ..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36 It is v..  
서라벌의 매월당 다향(茶香)을 따라  
[676]▲ 깬목 / 깻목 / 깨묵 / 깬묵 / ..  
[398] 묶을 루 累 보낼 견 遣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35 May I u..  
경주문화재탐방[39] 감은사지 발굴조사 ..  
[675] ▲ 깎듯이 / 깍드시 / 깍뜨시 ▲ ..  
[397]기뻐할 흔 欣 아뢸 주 奏  
교육청소년
지난달 21일 근화여자고등학교 사제동행 인권동아리 학생들과 담당 교사 총 26명은 경..
상호: 서라벌신문 / 주소: 우) 38098 경북 경주시 양정로 273 경주인쇄소 3층 / 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관
mail: press@srbsm.co.kr / Tel: 054-777-6556~7 / Fax : 054-777-655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 013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협
Copyright ⓒ 서라벌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7,854
오늘 방문자 수 : 9,452
총 방문자 수 : 20,22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