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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취재수첩

지역 이기주의 한계 여실히 드러낸 토론회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6년 11월 30일
   
 

지난 24일 황남동주민센터에서는 황남초등학교 이전 후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발표 및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황남문화마을이 주최하고 동국대 마이스관광연구소가 주관한 것으로 황남초 이전에 따른 학교부지를 지역주민들이 주도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과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부지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참석한 일부 시민들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에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황남초 총동창회장은 첫 발표 도중 자신의 의견을 내며 발표 진행을 가로막고 자기가 할 이야기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어 종합토론이 시작되자 황남초 운영위원장은 10여분 동안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과 의견을 냈는데, 특히 ‘발표자들이 경주 출신이 아니며 황남초 출신도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교수들이 ‘황남동 주민들이 문화재보호법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왜 알면서도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는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과연 합당한 지적인가? 수고비 없이 지역 발전을 위해 발표를 준비한 교수들에게 법개정에 대한 노력을 문제 삼은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여기에 황남초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사정동 주민은 “사정동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육성지구로 지정되어서는 안 된다”며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강한 어조로 해 발표 분위기를 망쳐 놓았다.

토론회는 여러 사람들의 중론을 모아서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들은 황남초 졸업자들의 입장만 강변하면서 다른 의견들을 무시한 것이다.

황남초 총동창회장은 이날 “황남초 부지를 인사동 거리를 뛰어 넘는 세계적인 아이템으로 개발해 ‘우리나라와 경주가 자랑하는 거리’로 다시 태어나 우리 2만 황남인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애교심을 강조했다.

물론 이처럼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 태도가 아니다. 2만 황남인에 속하지 않는 경주시민들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특히 운영위원장이 발언한 경주시민, 황남초 졸업생이 아니라며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과연 적절한가? 경주 출신이 아니고 황남초 졸업생이 아니면 경주 발전을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인가? 그것이 황남초 부지 활용 방안의 편협성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가?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6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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