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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취재수첩

칭찬 받을 일을 해놓고도 욕 먹어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6년 02월 23일
   
조병준 기자

본지는 최근 1면 머리기사에서 ‘경주 남산 일대 훼손 심각’이란 제목으로 남산의 파손행위를 지적했으며, 기사가 나간 후 문화재청은 신선암의 시설물을 개선조치할 계획이며, 23일엔 관계자가 내려와 경주시와 공원사무소 관계자들과 함께 남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남산에는 연간 100만여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남산은 오래전부터 힘들어 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곳은 토사가 부드러워지고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 나무뿌리가 드러나고 골이 생기고 길이 넓어지며 결국 훼손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재 데크를 설치하며, 이로 인해 데크 하단의 식생이 살아나고 탐방로 주변부로 탐방객들의 우회를 막는 효과가 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많은 사람들이 남산을 찾자 자연보호와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비사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공사 마무리가 부족하고, 문화재나 자연경관의 가치에 대한 인식없이 탐방객의 안전에만 치우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이무기능선에서는 바위를 깍아 계단을 만들고, 신선암의 경관을 해쳤다. 결국 국립공원측은 칭찬 받을 일을 해놓고도 욕을 먹었다.

경주 남산은 보통 산이 아니다. 신라 천년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과거 신라 때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의 경외심이 깃든 명산이다. 조상대대로 남산을 지키며 보살펴 온 경주 사람들이 남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경주 남산의 경우 이러한 시설물이 꼭 필요하다면 다른 지역보다도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중하게, 최소한의 시설물만 설치해야 한다.

또한 안전만 강조한 나머지 탐방로 자체를 폐쇄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상선암 마애불은 낙석 위험이 있다며 입구를 막아 갈 수 없고, 신선암도 안전을 이유로 통로를 막아 버렸다. 현장이 굉장히 위험하다면 모르겠지만 산은 원래 좀 위험한 게 아닌가. 이무기능선 출입구에 위험 표지판을 설치한 것처럼 위험안내판을 통해 충분히 위험을 알린다면 될 일이다.

1000년을 살아남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잘 지켜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 산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지정 탐방로 외에는 출입을 자제하고, 산불을 조심하는 등 산을 사랑해야 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 등산화를 착용하며, 탐방시간을 잘 지키고 무리한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6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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