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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김치 어디로 갔을까?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5년 12월 23일
   
△ 조병준 기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며칠 전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한 노인이 생각난다. 그는 “지금은 전기장판으로 버티지만 좀 더 추워지면 걱정”이라고 했다. 더 추워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그는 “추워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주에는 독거노인 1만2247명, 저소득 한부모가족 1037가구,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5567가구(2013년 기준)가 있다. 게다가 파악조차 되지 않은 복지소외계층도 있다.

다행히 12월은 열두 달 중 가장 많은 기부와 후원이 이어지는 달이다. 개인은 물론 기관·단체에서는 김치부터 쌀, 이불, 연탄, 라면 등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며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후원물품들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을까? 일선 봉사활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현재 후원물품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어 시에 등록된 저소득층이나 정말 어려운 이웃에게 가는 게 아니라 각 후원·봉사단체가 주위에 아는 사람에게만 전달하고, 그렇다보니 심심치 않게 이중, 삼중으로 받게 되는 집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김치를 많이 받은 집에서는 다른 집과 나눠 먹는 선심을 쓰기도 한다. 안 받아도 될 사람은 받고, 받아야 할 사람은 못 받는 이러한 모습을 볼 때면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사정이 이러하지만 경주시는 수많은 기관단체에서 후원하는 다양한 물품들이 어떻게 누구에게 전달되는 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주시가 아닌 각 읍면동사무소에서 각자 알아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동사무소에 이야기를 해도 부서이동을 하면 인계가 안 된다. 경주시에서도 보건소가 실시하는 예방접종처럼 주민등록번호를 넣고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어떨까”하고 제안하기도 했다.

모처럼 마련된 후원물품이 진정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5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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