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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취재수첩

“앞으로 시내버스 자주 타봐야겠다”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5년 04월 29일
   
 

기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그래서 경주에서는 시내버스를 거의 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취재를 하면서 만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경주의 교통체계가 불편하고 불친절하다고 했다. 특히 이번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만난 몰도바에서 온 게르만 베제나루씨를 만나 경주의 교통체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직접 버스를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평일 오후 기자는 경주역에서 출발해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보기로 했다. 먼저 경주역에서 10번과 12번 버스를 타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본 후 다시 12번을 타고 불국사관광안내소에 내렸다. 그곳에서 경주역 방향으로 가는 11번 시내버스를 탔다.

기자 특성상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에도 제일 앞자리에 앉아 버스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려했다. 기자가 “버스 몇 시까지 있어요?”라고 묻자 이 기사는 “뭐?”라고 대답했고, 다시 “버스 막차가 몇시예요?”라고 묻자 다시 “뭐?”라고 되 물었다. “몇 시가 막차예요?”라고 세번째 묻자 그는 “10시까지 타야지”라며 계속해 반말로 일관했다. 그 후 기사와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겠다 싶어 그냥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20분쯤 뒤 보문을 지나 시내가 가까워지자, 그 기사는 전화통화를 시작했다. 맨 앞자리라 대화 내용이 다 들렸다. 기사는 동료기사와 대화중이었고, 버스 배차에 불만이 있어 보였다. 그는 5분이 넘도록 “X도”, “니X미”, “X발” 등 지면에 옮기지 못할 온갖 욕설을 승객들은 의식도 않은 채 내뱉었다. 게다가 운전 중 통화를 하면서 왼손으로 핸들을, 오른손은 안전봉을 잡고, 하품하고, 몸을 비틀고 앞차가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욕이 튀어 나온다. 승객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뒷자리에 앉아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알아들을까 염려됐다.

나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 그런데 앞으로 자주 타봐야겠다. 천년고도 경주가 아무리 선진관광을 위해 노력해도 이런 저질스러운 한 시내버스 기사의 행동이 경주 전체 이미지를 망치기 때문에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비 인상 때마다 대두되는 친절교육은 간곳 없고 온갖 욕설과 난폭운전으로 얼룩진 경주시내버스의 어두운 단면을 직접 목격해 씁쓸하다.

조병준 기자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5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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